조벽 동국대 석좌교수가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39층 사장단협의회 회의실에서 강연을 했다.
이 강연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 등 30여명의 삼성그룹 사장단이 참석했다.
조벽 교수는 ‘어제의 기업엔 내일의 인재가 안온다’로 강연을 시작했다.
조 교수는 "과거에는 IQ 높은 사람 EQ 높은 사람이 중요하게 여겨졌다면 지금은 다중지능이 필요한 시대"라며 "과거에는 영재를 뽑았지만 지금은 잠재된 영재성을 찾아 발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는 △일에 대한 실력인 ‘전문성’ △일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인 ‘창의성’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실력인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전문성은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으로 대학·학력·스펙 등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평생 교육시대로 직원이 사내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키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창의력은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허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해주고 보호해주고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실수를 이해하고 엉뚱한 것을 할 수 있도록 회사가 허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 뇌의 그림을 보여주며 "과거에는 교과서적 지식·실패 공포증·정답신봉이 지배했으나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튼튼한 기초지식·퍼지 사고·긍정성·호기심·모험심을 바탕으로 여유와 넉넉함이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21세기에 '경쟁력'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은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네트워킹·융합·팀웍·시너지·소통 등이 중요하게 거론되는데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협력을 가능케 하는 것이 인성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삼성 사장단에게 '21세기 리더는 어떻게 창의적 인재를 길러 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사고방식 틀의 도입 △직원은 생산력이 아닌 생동력(change agent)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직원의 생태계(가족 등) 배려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