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석유생산이 조기에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커지고 있다.
리비아 유전지대 대부분을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상황에서 리더십 부재와 외국 에너지업체 직원들의 탈출로 석유 생산 정상화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석유 생산량은 평소 하루 160만배럴 수준이었지만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확산되면서 석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캐더린 헌터는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동부 유전지대는 리비아 산유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면서 “이 지역 리더십을 누가 행사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이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석유 등 전략적 인프라 통제는 의사 결정 구조가 재건되고 정치적 해결책이 모색되는 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며 “질서가 빨리 회복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크레디트은행의 오켄 히츠펠드 애널리스트는 “리비아 유전을 운영할 기간 요원들이 모두 빠져나가서 석유 생산이 당분간 급감할 것”이라며 “현 정권이 전복되더라도 생산 정상화는 빨라야 수 주일”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허프톤 PVM 애널리스트도 “리비아는 외국 기술진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수출 물량조차 제대로 대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국제 석유업체들이 반정부 시위대 측에 자사 직원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해 줄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석유회사들은 리비아 사태 악화 후 대부분 직원을 철수하고 생산량을 대폭 축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