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경제의 원동력인 코코아 산업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환호하고 있다.
뉴욕 ICE 상품거래소에서 코코아 5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45달러(1.3%) 오른 t당 3631달러로 1979년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코아 가격은 올해 들어 20% 급등했다.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가나의 이웃국가이자 세계 최대 코코아 산지인 코트디부아르가 정정 불안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전세계 코코아 공급량의 40%를 차지하고, 11%를 공급하는 가나가 2위를 달리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패배한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유혈 충돌이 일어나고 급기야 코코아 수출마저 중단됐다.
대선에서 당선된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는 현 정부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코아 수출을 다음달까지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한 코코아 딜러는 “가나는 이웃국가인 코트디부아르의 정정 불안에 따른 가격 급등과 더불어 좋은 품질의 코코아를 생산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유럽 주요 바이어들이 가나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나는 이 기회를 틈타 수확량을 늘리고 거래선을 확대하는 등 코코아 산업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가나 코코아 위원회의 토니 포피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코코아 수확량은 전년보다 14% 늘어난 80만t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나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코코아 생산량을 100만t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며, 이를 위해 비료와 농약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가나는 또 코코아 산업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밀반입을 줄이기 위해 최근 농민들에게 지불하는 코코아 가격을 이전보다 30% 가량 인상한 t당 2162달러(약 245만원)로 책정했다.
가나에서는 지난해 70만t이 넘는 코코아가 생산됐지만 그 중 10만t 가량은 밀수를 통해 이웃국가인 코트디부아르로 빠져나갔다.
가나는 부가가치가 높은 코코아 가공품 생산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가나 국영 플롯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코코아 원액과 코코아 버터 등 코코아 가공품 생산공장을 세웠다. 생산량은 코코아 원두 기준 연간 3만2000t에 달하며 종업원수는 1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