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선물영업 '골치덩이' 전락

입력 2011-02-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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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물량 해소 ‘급급’…임원 자리보전용 활용도

증권사 선물영업이‘골치덩이’가 돼가고 있다.

증권사마다 외환(FX)마진거래·상품선물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수익은 뒷걸음 치는 등 계륵으로 전락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지난 18일 그룹 내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계열사인 KB선물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12일이다.

이같은 합병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증권사들이 장내 파생상품을 직접 매매·중개하고 나서자 선물사들이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 실제로 삼성, 우리선물 등 주요 7개 선물사의 2010사업연도 3분기 누적(2010. 4~12) 세전순이익은 498억원200만원으로 전년동기 657억6200만원보다 2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현재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같은 계열 내 별도의 선물회사를 가진 경우, 이중투자 등을 이유로 복수 선물업 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선물사들은 다양한 파생상품거래를 위해 모회사인 증권사와의 합병이 불가피하다. 즉 선물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계속되는 실적악화로 NH, 유진, 우리, 현대선물 등은 시장에서 모회사인 증권사들과의 합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근 각광받는 달러선물 및 FX마진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해 당장이라도 선물회사를 금방이라도 앞지를 기세지만, 실제 속사정은 다르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외부영업이 아닌 자체 계열사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고, 위탁부분에 있어 신규투자자 창출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제로 지난해 증권사의 자기 부분 거래는 미국달러선물에서 44%, 3년국채선물에서 165%가 늘어난 반면 위탁 부분 거래 증가율은 각각 21%, 7%에 그쳤다.

증권사 파생상품영업팀 한 관계자는“증권사들 중 실제 외부영업을 하는 곳은 키움, LIG, IBK, 신한투자 등 5~6곳으로 추산된다”며“한국투자, 현대, 하나대투 등 대형사들은 현재 자체 자산운용 물량만 처리하는 것에 급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일례로 파생상품업무를 위해 한 대형증권사는 자체 HTS를 손보고 국내 및 해외 영업망을 깔고, 인력 등 간접비용을 포함해 약 30~40억원의 돈을 쏟아 붰지만, 현재 한달 수익은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수익보다는 자체물량 해소를 위해 선물업시장에 진출한 곳도 있는 걸로 안다”며“또 증권사 직원들이 퇴직하면서 선물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가기 위해, 이른바 '자리보전형'으로 선물사들이 존재하는 곳도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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