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13년만에 대대적 조직개편

입력 2011-02-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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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역할 강화…'김중수式 개혁' 효과 글쎄?

한국은행이 1998년 이후 13년만에 조직 개편을 단행, 대수술에 나섰다. 이번 한은의 조직개편은 무엇보다 그동안 전문성 등을 이유로 철저한 ‘방화벽’이 설치됐던 조직이 개방형으로 전환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한국은행법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현 조직의 골간은 손대지 않는 대신 ‘선택과 집중’의 방식을 원용한 것이다.

시장에선 김중수 한은 총재가 취임한 지 거의 1년 만에 내놓은 조직개편안은 떠들썩한 이벤트성보다 내실을 착실하게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직개편을 보면 내실에 보다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30개에 달하는 국·실을 26개로 줄여 조직을 슬림화하고 이에 맞춰 20명 안팎의 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특히 직무의 연관성이 높은 본부의 국·실을 5개 직군으로 구분해, 2~4급 직원들은 무조건 소속직군내에서만 근무하도록 한 ‘직군제’를 없앴다.

한은 관계자는 “내적으로는 인력과 조직을 감축하고 조직내 폐쇄성을 없애는데 주력하는 한편 막대한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해 외환 및 국제업무를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방화벽은 조직내 협무효율을 저해하는 요소였다. 한은의 한 직원은 “조사통계, 금융안정, 경영관리, 통화정책, 국제금융 등 5개 직군 가운데 한곳에 속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같은 곳에서만 일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직원들간 의사소통을 막는 칸막이 역할을 했다”고 토로했다.

한은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지적됐던 외환운용을 전문화했다. 이를 위해 현행 외화자금국을 ‘외자운용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인사와 조직면에서도 자율성을 줬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000억 달러 규모로 이를 원화로 계산하면 최소한 300조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다. 그간 외환보유액 규모가 적었을 때야 한은의 한 부서(국)에서 운영할 수 있었지만 규모가 확대되면서 보다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한은의 조직개편이 김중수 총재가 보여준 조심스러운 통화정책 행보와 흡사하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갑작스러운 개혁보다 점진적인 변화를 구사하겠다는 것. 기능재편에 역점을 두면서 점진적이고 순차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총재의 색깔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한은 안팎에선 이번 조직개편이 최근 일고 있는 ‘한은의 독립성’ 논란을 저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 총재식 조직개편이 한은에 혁신 바람이 불여야 하지만 구성원과 소통하면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없이 밀어붙이기식 개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 총재는 취임 일성부터 오해 소지를 남겼고 VIP 브리프, 금통위원 장기 공석, 정부의 열석 발언권 등 독립성에 흠이 갈 만한 요소들이 있었다”며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독립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조직개편의 의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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