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 속 조선株, 살까? 말까?

입력 2011-02-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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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급감, 선가하락 등 현안 산더미...경기회복되면 최대 수혜주 전망도

해양플랜트·구조조정 수혜 주목…업체별 수익성 차별화

조선주들이 길고 길었던 어두운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직 업황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험난한 파고를 넘어 전 고점을 향해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수주물량 급감, 선가하락, 철강석 가격 인상 등 해결해야 할 문제 역시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선업체들의 주가흐름은 최대 호황을 누렸던 2006~2007년과 유사한 형태로 가고 있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즉, 지난 호황기와 같은 신규수주를 통한 상선 업황 회복보다는 해양플랜트 모멘텀에 주목해야 하며, 선가인식 시점에 따라 업체별 수익성은 차별화를 띌 것이라고 조언한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최근 상선 업황은 수주, 선가, 수주잔량의 3대 지표 중 오직 수주만 반등에 성공한 상태”라며 “신조선 지수와 글로벌 수주잔량은 내년은 돼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다만“최근 조선주 상승 요인은 해양플랜트 발주모멘텀이었다”며“운임 변동에 의해 발주 환경이 바뀌는 상선과는 달리 해양플랜트는 장기적인 석유·가스 개발 스케줄에 의해 발주가 돼, 장기적인 호황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현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업황 회복으로 전반적인 조선사들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지만, 저수익물량이 인식되는 시점과 비중에 따라 업체별 수익성은 차별화를 보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수주된 저수익성 물량이 분기별 전체 인도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빨리 높아지는 순서로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 대우조선해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옥효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이전 선가 상승폭이 컸던 벌커, 자동차운반선(PCC)선 등 기타선종의 비중이 여전히 높아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메리트가 지속될 수 있다”며“현대미포조선은 2009년 이후 수주한 저선가 물량 비중이 가장 빨리 상승해 수익성은 3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동안 업황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의 수혜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대부분 중소형 선박분야에서 나타난다”며“전 선종 중에서 노후선 비중이 가장 높고, 이를 대체하는 발주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형 선박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대형 조선업체들은 이미 대형 선박에 적합하게 설비가 구축돼 있어 중소형 선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타 경쟁업체 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생산규모와, 우수한 설계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과 STX대련조선이 선종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소형선박 업체의 유일한 조선소”라고 진단했다.

최근 철강가격의 인상으로 수주잔고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철강가격의 인상이 선가의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가격 인하를 기대하는 선주들을 움직여 발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최근 증시조정기에 조선주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싱가포르, 헤지펀드 주니어들이 철강업체들을 샀기 때문"이라며“과거와 수주량과 선가 등과 상관없이 조선업체들은 지난 2년간 구조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며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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