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안함 사건은 남측의 특대형 모략극"

입력 2011-02-09 20:46 수정 2011-02-0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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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을 남측의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선 "남측이 연평도를 도발의 근원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남측 수석대표인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대령)이 언론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우리 측은 "남북 고위급군사회담에서 북측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밝히겠다는 내용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동족의 머리 위에 포탄을 발사해 민간인이 사망하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발생케 해놓고 도발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문 수석대표는 "어제와 오늘 오전까지 회담 분위기는 실무적으로 차분히 진행됐다"며 "오후 들어 북측이 작심한 듯이 이야기했는데 북측 입장에서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북은 전날 회담에서 고위급 회담 의제에 대해 서로 양보하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남측은 당초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확약'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로 수정 제의했다.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장비 확약'을 고집하면 고위급 회담의 성사가 어렵고 본 회담에서 이를 논의하면 된다고 본 것이다.

북측도 의제를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에서 '천안호 사건, 연평도 포격전, 쌍방 군부 사이의 상호 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을 중지할 데 대하여'로 변경했다.

문 수석대표는 "우리측은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조치를 고위급 회담에서 약속받고 북측이 제기한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고 북측은 그것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하자고 했다"며 의제 합의에 실패한 것이 회담 결렬의 핵심 이유라고 설명했다.

회담 막바지에 남측은 북측이 제안한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논의가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확약을 담은 내용으로 봐도 되느냐고 질문했고 북측은 이에 대해 고위급 회담에서 견해를 밝히겠다고 하면서도 두 사건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수석대표는 "북측은 어제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면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려고 했고 오늘 오후에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대한 남한 언론의 보도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상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은 "우리가 기자들에게 설명해준 것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면 대화하는데 좋지 않다고 북측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수석대표는 "우리측은 고위급 군사회담과 관련해 우리측이 제기한 의제와 수석대표급을 북측이 수용한다면 언제든지 고위급 군사회담에 나갈 수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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