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 줄이고 국·공채 속으로

입력 2011-02-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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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RBC시행 앞두고 안전자산 투자 붐

보험사들이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라 부동산담보대출을 축소하고 대신 안정적 투자처인 국공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가 2100선을 넘어서는 등 활황 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국공채 투자를 늘리는 것은 오는 4월 부터 RBC(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가 도입 되기 때문이다.

◇ 보험업계도 부동산 '한파' = 지난해 11월 말 현재 23개 생보사의 부동산담보 대출 잔액은 16조1690억원으로 2년 동안 9781억원(-5.7%)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생보업계의 총 운용자산은 234조1120억원에서 300조4177억원으로 무려 28.3% 증가한 데 비춰보면 매우 큰 감소폭이다.

총 운용자산중 부동산담보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전년동기 대비 1.0%포인트 줄었다. 2년 전인 2008년 11월 대비로는 1.9%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경기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별 부동산담도대출 추이를 보면 흥국생명이 4229억원 줄었고, 교보생명 2451억원, KDB생명 1470억원, 삼성생명 866억원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손해보험업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15개 손보사의 지난해 11월 말 현재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총 7조35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손보업계의 운용자산 증가율 20.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운용자산중 부동산담보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1월 11.2%에서 2009년 11월 10.7%, 지난해 11월 9.6%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경우 235억원, 현대해상이 205억원, 롯데손보가 33억원 각각 감소했다.

◇ "RBC 비율 높여라" 국공채 투자 확대 = 이처럼 보험사들이 부동산담보대출 대신에 국공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오는 4월 부터 RBC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기존 지급여력제도는 모든 자산에 동일한 위험가중치를 부여하지만 RBC제도는 신용, 금리 등에 따라 차등화된 위험가중치가 적용되는 만큼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신용도가 높은 국공채 투자를 늘리는 것이 좋다.

생보사의 국공채 투자액은 2년 전 91조8367억원에서 지난해 11월 134조3925억원으로 43.8%나 늘었다. 이에 따라 국공채가 총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1월 39.2%, 2009년 11월 40.2%, 지난해 11월 44.7%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형 생보사보다 중소형 생보사의 국공채 투자가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회사별 국공채 투자 증가율은 KDB생명 742.8%, 카디프생명 235.2%, PCA생명 87.3%, 흥국생명 82.1% 이었다. 반면 대형사인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의 증가율은 24.0%, 19.8%, 10.8%에 그쳤다.

손보업계의 만기 보유 목적 국공채 투자도 2년 동안 2873억원에서 5746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주식 자산도 늘었지만 코스피 상승률에는 못 미치고 있다.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코스피지수가 1000선에서 2000까지 100% 가량 상승했음에도 생보업계의 주식 자산은 44.1%, 손보업계는 38.6% 느는 데 그쳤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RBC제도는 자산의 위험 정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국공채 투자를 많이 할수록 RBC 비율이 높게 나오게 된다"라며 "국공채가 일반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낮아 운용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겠지만 운용자산 자체를 늘려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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