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9구단 창설의 운명이 걸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8일 오전 9시부터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다.
유영구 KBO 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하는 이번 이사회에서는 엔씨소프트 등 창단 의사를 밝힌 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9번째 구단을 운영할 우선협상자와 연고 도시를 확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11일의 올해 첫 이사회에서 8개 구단 대표들은 제9구단 창설을 의결하면서 더 명확한 창단 심사기준을 KBO에 요구했다.
이에 KBO는 약 한 달에 걸쳐 마련한 세분화한 심의 기준을 이번 이사회 때 각 구단 사장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KBO는 먼저 기업의 재정 안정성과 지속성 등 법인의 재정능력을 계량화했다.
KBO 관계자는 “야구단을 운영할 기업의 크기와 외형은 숫자에 불과하다. 도리어 야구단을 계속 끌고 가겠다는 구단주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기존 구단이 원했던 부분이 매출액, 부채, 당기 순이익 등 창단을 원하는 기업의 재정능력이기에 이와 관련한 기준은 이미 세워놨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단에 대한 모기업의 지원 의지, 연고 지역의 호응도 등은 사실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격론이 예상되나 야구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9구단 창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각 구단을 설득하고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서는 표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3개 기업이 구체적으로 명시한 야구단 운영 계획도 8개 구단 사장들에게 공개된다.
KBO는 9구단 우선협상자와 연고 도시가 결정되면 프로야구 가입조건 등을 세세하게 따져볼 계획이다.
9구단의 2013년 또는 2014년 1군 가입을 목표로 삼은 KBO는 프로야구단 법인 설립과 가입금 납부 계획, 의결권 행사 시기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선수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도 앞으로 열릴 실행위원회(예전 단장 회의)에서 모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