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무가 가장 주목받은 것 중 하나는 재계 3세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승진해 왔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현대상선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2009년 1월에는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사장실장 자리에 오르면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1977년생인 정 전무는 이제 30대 중반으로 들어서며 그룹에서의 입지도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현대U&I 뿐만 아니라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에서 기획, 지원 업무를 익히며 경영수업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정 전무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항상 밝고 소탈한 모습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은 정 전무가 직급을 앞세우기 보다는 직원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격의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평판이 좋다고 전했다.
정 전무의 빠른 승진행보와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 데는 그녀의 능력도 한몫했다. 정 전무가 현대U&I에서 재직하는 동안 실적이 크게 개선돼 재계 3세가 아니라 좋은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현대U&I는 지난 2005년 설립당시 첫해 매출이 103억원에 머물렀으나 3년 뒤인 2008년에는 매출액이 854억원에 이르러 70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정 전무는 지난 2009년 현 회장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당시 방북에서 유성진씨 석방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정부의 대북메시지 전달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았기 때문에 현 회장의 참모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정 전무가 대북사업 경험을 통해 쌓은 경영실력이 앞으로 현대가의 발전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