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볼륨높이면 '音樂' 아닌 '音惡'

입력 2011-01-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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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사용증가… 귀건강위협

▲연합뉴스

10대 청소년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귀에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청취하는 장면은 길거리든 버스 안에서든 실내에서든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MP3를 비롯, 휴대폰을 이용해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고 때로는 전화통화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최신유행 음악이나 개인각자가 좋아하는 리듬의 노래를 듣는다. 이들은 양쪽 귓구멍에 이어폰을 장착에 음악을 듣기 때문에 주위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방심 속에 볼륨을 높게 해 음악을 청취하다보면 자신의 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소음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최근 정부가 ‘소음성 난청’을 유발하는 이어폰 음량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소음성 난청’은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다. 환경부는 최근 생활소음 줄이기 종합대책 5개년 계획’에 따라 개인 음향기기 같은 신규 소음원에 대해서도 관련 연구조사를 거쳐 소리 크기를 원천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EU) 등처럼 MP3 플레이어나 이어폰의 제조 단계에서 최대 볼륨을 일정 수준 이하로 만들도록 제한하는 ‘최대 볼륨 크기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딜 가나 이어폰을 끼고 MP3플레이어, 스마트폰, DMB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젊은 세대나 청소년들이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난청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어폰 소리를 줄여야한다. △최대 볼륨의 60% 이상 사용하는 경우 △주위 사람들의 대화가 전혀 안 들릴 때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듣는 음악 소리가 들릴 때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말할 때 소리를 치게 되는 경우 등이다.

휴대음향기기의 발전은 음질과 편의성의 향상을 가져왔다. 과거 워크맨의 경우, 볼륨을 키울수록 음질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아이팟 등의 최신 기기는 볼륨을 점점 더 높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정도로 음질 수준이 상당해 더욱 위험하다.

게다가 현재 시판 중인 음향기기들의 최대 볼륨은 100dB 이상으로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00dB의 음악을 들은 사람의 50%이상에서 일시적 청각감퇴 현상이 일어났고 140dB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난청이 일어났다.

그렇다고 해도 인간과 음악은 현대사회에서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결국 최선의 길은 청력을 보호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요령이 필요하다.

◆볼륨을 줄이고 오래 듣지 말라

이종엽 하나로이비인후과 원장은 “개인마다 소음성 난청의 진행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100dB에서 귀마개 등의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되거나 90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듣고 있는 음악 소리가 들릴 정도라면, 이미 청력보호의 안전선을 넘어 선 위험단계다.

이 원장은 “가급적이면 오래 듣지 말고 소음이 자주 발생하는 도심이나 지하철에서는 이어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주위환경이 조용한 곳에서 사용하거나 한적한 곳에서 산책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음이 차단되는 이어폰을 사용하기

주변이 시끄러우면 자연히 음악 소리를 더욱 키우게 된다. 그 소음으로 인해 음악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이다. 이럴 땐 소음이 차단되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이나 도심거리 등에서 음악을 듣게 되면 주변 소음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올리게 된다. 때문에 주위 소음으로부터 차단되면 볼륨을 덜 올리게 되는 효과가 있다. 가급적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습관을 줄이는 게 좋지만 80dB 이하로 음악을 즐기면 오래 들어도 안심할 수 있다.

◆이어폰보다 헤드폰이 사용이 좋다

귓속형 이어폰이 헤드폰이나 귀걸이형 이어폰보다 7~9dB의 더 큰 소리를 전달한다. 특히 귓속형 이어폰을 착용할 경우, 외부 공기가 차단되면서 외이의 압력을 높이게 되고 큰 소리가 고막 가까이에서 충격을 주게 된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헤드폰이나 귀걸이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특히 고온 건조한 겨울철에는 사람들이 가려운 귓속을 파곤 한다. 귀가 가려운 이유는 귓속피부가 외부 세균들과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귀를 파게되면 고막의 피부막이 벗겨져 세균들이 침투하는 길을 열어주는 셈이 된다. 이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이 이어폰을 자주 넣었다 뺏다 하는 반복된 행동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사실 귀가 가려워 긁어 생기는 염증과 청력과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이어폰을 자주사용하면 오는 귓속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잦은 이어폰 사용으로 찾아오는 ‘소음성 난청’에 대해 “‘처음에는 높은 음부터 들리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대화 할 때 상대방의 말소리가 안 들리는 수준에 이른다”며 “한번 훼손된 청력은 회복이 어렵지만 ‘소음성 난청’은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므로 소음의 위험성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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