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포기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신한이 올해 들어서도 상당 규모의 공급계약을 또 다시 해지했다.
신한은 지난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리비아 개발관리청과 체결한 1275억원 규모의 리비아 자위아대학교 건설공사 계약을 발주처와의 합의정산을 통해 종료했다고 밝혔다.
해지된 공사계약은 최근 매출액의 69%에 해당해 회사 재무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계약해지건과 관련해 회사 측은 “발주처의 잦은 설계 변경 요청 등으로 공사가 과도하게 지연돼 발주처의 요청으로 계약을 해지했다”고만 공시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2008년 7월 리비아 자위아대학교 건설공사 계약체결을 처음 공시했을 당시 이 수주계약은 전년도 매출액의 260%를 넘어선 대규모 계약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무렵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시장 전체 폭락에 주가 상승이 뒷받쳐주지는 않았지만 서브프라임 폭풍이 지나간 후 주가는 빠르게 회복해 지난해 4월에는 5500원대까지 폭락한 주가가 2만원대를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는 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을 타 10일 현재 6800원을 기록중이다. 증시가 2000포인트를 넘어 역사적 사상 최고가를 다시쓴 가운데 신한이 이같은 약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은 지난해 11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10조원 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하고 2년이 지나서야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0조원 규모 프로젝트라는 대형 호재 출연에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2년 동안 ‘추진중’ 이라고만 반복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자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로 뒤늦게 고점에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는 반토막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