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ㆍ젊은조직ㆍR&D를 선택했다

입력 2010-12-31 11:55 수정 2011-01-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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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키워드로 보는 2011년 재계 경영화두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말 2011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지난 해의 성과를 결산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임원 인사를 살펴보면 각 그룹들이 새해 추진하고자 하는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다.

주요 그룹들의 인사 키워드는 ‘세대 교체와 변화’로 요약된다. 지난 2008년 리먼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09년과 지난해에는 ‘안전성장’이던 주요 그룹 경영 기조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다.

또 오너 3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한국경제의 주역이 창업자 2세에서 3세로 이양되는 본격적인 과도기에 접어드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각 그룹들의 인사내용은 새해 경영전략과 그 궤를 같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중점을 뒀으며, SK그룹은 최근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부회장단을 신설하고 SK에너지 분사 이후 체질개선 등을 역점에 둔 인사였다.

또 LG는 지난해 주력계열사인 LG전자의 실적악화를 만회하려는 듯 올해 사상최대인 21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 승진 명단에 경영전략이 보인다

올해 발표된 주요 그룹의 임원승진 명단을 살펴보면 각 그룹의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향후 미래전략을 이끌어 나갈 참신한 인물의 경우 연령과 직급 년차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리더를 내세운 것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젊은 조직론’발언과 궤를 같이 하며 30대 3명이 임원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해(304명) 수준을 넘어 309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현대차그룹 역시 세대 교체와 신성장동력을 앞세웠다.

그룹의 사활을 건 현대건설 인수전이 마무리되지 않아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인사를 이달말께로 미뤄졌지만 부사장 이하의 임원승진 명단을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의 R&D와 마케팅에 대한 집중전략을 알 수 있다.

부문별 승진 임원 비율은 연구개발(R&D) 및 품질·생산 부문이 전체 승진 임원의 절반에 가까운 44%를 차지했으며 판매·마케팅 부문도 33%에 달했다.

또한 임원인사에서 이사대우 승진 비율이 높아져 그룹의 임원 평균연령이 낮아지게 됐다. 동시에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추진력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그룹 역시 전격적인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했다. 최태원(50) 회장과 손발을 맞추기 적합한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CEO들이 그룹 전면에 포진했다. SK그룹은 또 부회장단을 신설했다. 최고경영진 출신의 연륜있는 부회장단과 젊은 신임 대표들 간의 신구 조화를 이루기 위한 조치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깔려있다는 평가다.

그룹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은 네트워크 경쟁력 기반의 B2B시장 확대를 통해 통신사업의 마켓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키로 했다. 또 SK에너지의 경우 분사 이후 각 회사의 조기안정을 위해 사령탑을 교체했다.

이에 반해 LG그룹은 계열사 CEO의 교체를 최소화 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하지만 임원인사 단행 후 새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사상 최대인 21조원의 시설 및 R&D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매출도 그룹 창립 이래 최대규모인 156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 인재 풀 확대로 ‘인재경영’강화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인재 풀(pool)을 확대해 잠재적인 CEO 후보군을 넓히고 우수인재 조기 확보에 나선 점이다.

이는 임원 간의 무한경쟁으로 각 회사 및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유연한 조직구성과 창의성 배가라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고, 사업별 책임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무 이상 고위 임원을 역대 최고인 172명이나 승진시켰다.

현대차그룹도 대규모의 이사대우 승진발령을 내면서 인재 풀을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이사대우의 승진자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이사대우로 승진한 임원의 비율이 전체의 38% 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무려 46%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연한 경영 체제를 강화해 미래형 첨단 기술 선점과 내실화에 그룹의 핵심역량을 집중,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주요 그룹들은 R&D 강화 전략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삼성그룹은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켰으며, 석·박사 인력 126명을 임원으로 승진조치했다. 특히 신임 임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은 1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SK그룹도 그룹 부회장단 산하에 G&G추진단과 기술혁신센터(TIC)를 편제하고, 이를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했다. G&G추진단에는 SK에너지 유정준 R&M 사장을 새로 보임하고, TIC는 박상훈 사장이 계속 이끌도록 했다.

이들은 그룹 차원은 물론 각 사업회사의 신성장사업과 기술혁신과제를 선도·지원하는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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