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승부조작 또 덜미...국가대표 출신 코치가 주도

입력 2010-12-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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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쇼트트랙 코치들이 중고교 전국대회에서 선수들의 입상 순위를 ‘가위바위보’를 통해 미리 정해놓고 승부조작을 일삼다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 ‘짬짜미’ 논란으로 이정수 등 선수 2명이 징계를 받고 대한빙상경기연맹 집행부가 전원 사퇴한 이후 다시 대규모 비리가 드러나 빙상계에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월 성남시장배 전국 중고 남녀쇼트트랙대회에서 고3 제자들이 입상하게끔 경기 결과를 짜맞춘 혐의(업무방해)로 국가대표 출신 유명 코치 A(45)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코치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3월6일 500m와 1000m 종목에서 미리 1·2·3위 우승자를 정해 선수들을 지시에 따라 맞춰 달리게 하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컨디션이 나쁘다’는 핑계를 대 기권하도록 하거나 일부러 속도를 늦추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지내고 국제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이들 코치는 경찰조사에서 “고3 제자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려면 입상 실적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애초 일부 코치들이 승부조작 제의를 거부하자 ‘레이스 도중 선수를 부상 당하도록 만들겠다’고 협박해 짬짜미를 강요하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코치들에게 ‘비밀유지 각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대표적인 효자종목 노릇을 해왔지만 오래 전부터 출전양보, 진로방해 등의 수법으로 승부조작을 벌인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정수와 곽윤기 등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목별 출전권을 두고 짬짜미를 한 사실을 지난 4월 적발해 둘에게 자격정지 6개월씩 징계를 내렸으며 빙상연맹 집행부 임원들이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성남시와 대한체육회 등에 통보하는 한편 다른 승부조작 사례가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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