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그룹 방계 계열사 부당 내부거래 의혹

입력 2010-12-22 10:54 수정 2010-12-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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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 계열 10社간 차입 통해 우회지원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촌인 허경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방계 계열사들이 골병이 들었다. GS그룹내 오너 방계그룹인 코스모그룹(이하 코스모계열)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사실상 자체 자금조달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급한 자금 조달을 위해 계열사간 무리한 담보 제공과 저리에 차입계약을 체결하면서 부당 내부지원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22일 본지가 신용평가사 자료를 통해 GS그룹 코스모 계열사들의 신용상태를 확인한 결과, 10곳 중 절반인 5곳의 현재 신용등급이 한계기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모정밀화학 CC+, 코스모에스앤에프 CCC-, 코스모디앤아이 CCC+, 코스모레포츠 CCC-, 코스모앤컴퍼니 CCC 등이다. 코스모 계열 기업들의 절반가량이 사실상 제2금융권 대출도 받을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CCC등급은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 이하이며 거래안정성 저하가 예상돼 주의가 요구되는 수준이다.

현금유동성도 최악의 수준이다. 코스모레포츠의 현금흐름등급은 ‘CF6’다. CF6는 현금흐름이 2년 연속 적자로서 수익성이 매우 열악한 상태로 최저등급이다. 코스모정밀화학와 코스모에스앤에프의 현금흐름등급도 CF6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스모 계열사간 차입 계약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GS그룹내 코스모 계열사 10곳의 계열사간 차입금 계약건수는 6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입계약 총액은 960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계열사간 차입계약 이자수준이다.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된 계열사간 차입 계약 이자는 8.5%수준이다. 이는 저축은행의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담보대출 이자 수준이다.

이는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이자를 적용해 계열사간 우회적으로 자금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사는 대목이다.

올 9월에는 코스모 계열 최대 상장사인 코스모화학은 연 8.5% 이자에 코스모앤컴퍼니에 120억원을 꿔줬다. 코스모앤컴퍼니는 현재 신용등급과 현금흐름등급이 각각 CCC와 CF5수준으로 현금흐름 수익성이 적자인 위험상태에 놓인 기업이다.

국내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과 상환 능력 등 다각적인 부분이 고려되지만 등급이 한계기업인 CCC이하이면 저축은행에서도 사실상 대출이 되지 않는다”며 “8% 수준은 정상적인 이자수준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위의 부당내부지원 심사 지침은 계열사간 차입금의 실제 금리가 특수관계가 없는 독립된 금융기관간에 지원주체의 지원 없이 자금거래가 이뤄졌을 경우 적용될 금리(개별정상금리)보다 낮은 경우에 부당내부지원이 성립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개별정상금리는 신용등급상태가 지원객체와 유사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회사가 동일한 수단을 이용해 차입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코스모 계열 관계자는 “금융업체가 아니고 계열사의 어려운 부분을 지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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