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영, “복길이로, 남정임으로 기억되는 배우 되고 싶다” (인터뷰)

입력 2010-12-22 11:00 수정 2010-12-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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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탤런트 김지영(37). ‘전원일기’의 복길이부터 ‘결혼해 주세요’의 남정임이 있기까지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국민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가 시청자에게 옆집언니로 기억될 수 있는 비결과 그녀의 연기인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KBS 주말드라마 ‘결혼해 주세요’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만난 그녀는 “배우들끼리 가족같이 지내다 보니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난주 종방연을 했는데 그때도 울지 않았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꾸준히 만날 계획이다”고 말했다. 8개월을 함께한 극에서 자신의 역인 남정임과 헤어지는 기분을 묻자 그녀는 “아직 나는 집에서도 남정임이다. 역할에 몰입해 있다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좀 쓸쓸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전원일기’에서 복길이로 8년여 가량을 산 덕분에 어떤 역할을 해도 복길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떠오른다. “한참 복길이를 연기할 때는 주변에서 복길이만 오래하면 다른 작품은 못 할 거라고 걱정하더라. 그런 이야기가 두렵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복길이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토마토’에서는 악역도 시도했고 ‘그대 그리고 나’를 통해서는 시장 상인까지 시도했다. 그게 복길이가 나한테 크게 도움이 된 부분이다. 각각 드라마에서 복길이에게 밀리는 캐릭터가 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작품관에 대해 묻자 그녀는 “작품은 앙상블이다”라고 대답했다. “배우가 감독, 작가, 작품, 배우까지 하나하나 선택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맞춰 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난 작품에 들어가면 친화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본 연습만큼 중요한게 회식이다”고 말을 이었다. 작품들이 잘 됐던 건 운이 크게 작용했다는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그녀의 연기 인생 중 가장 큰 전환점은 ‘그대 그리고 나’를 찍을 때라고 기억했다. 그녀가 시장에서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며 나물 장사를 하는 역할로 나오던 중 시장 촬영이 끝났는데 아주머니가 나한테 갑자기 달려들었다. 자신과 처지가 똑같다며 나도 그렇게 살았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을 하려고 붕어빵을 안고 기다렸던 거다. “그 아주머니는 내가 실제로 시장상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그 붕어빵을 안고 차에서 한참을 울면서 갔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이 내 말 한 마디에 상처받을까봐 연기하기 힘들어 지더라”며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연기를 할 때 그 역할로 변해서 힘들었던 것 보다 그 사람들의 감성을 다 담아낼 수 없다는 생각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 시간을 지내고 나니 많이 성숙해 졌다. 나에게 그런 기회를 준 아주머니에게 무엇보다 너무 감사하다. 찾을 수 있다면 찾고 싶다”는 그녀에게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담아내려는 숭고한 노력을 엿볼수 있었다.

그동안 해온 작품 수가 100편이 넘지만 시간이 가고 작품을 하면 할수록 연기가 어렵다는 그녀다. “연기는 내가 느끼며 나의 감성과 역할이 적당히 기술을 조합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가슴이 먼저라는 게 맞지만, 기술이 없고 가슴만 앞서는 연기는 만족하지 못한다” 며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그녀는 “배우 욕심은 다 똑같다. 배우 안에 녹아있는 인물로 사람들 기억에 영원히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원일기의 복길이, 결혼해주세요의 남정임으로, 그 역할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고 그런 작품이 많은 게 나의 꿈이다. 김지영 자체를 좋아하는 것도 물론 감사하지만 배우의 표정, 대사를 기억할 수 있는 연기를 하겠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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