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로 개통으로 57년간 이어졌던 부산∼거제 뱃길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부산과 거제를 오가던 여객선 선사들이 해상운송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폐업 절차에 들어간 상황.
22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부산∼고현, 부산∼옥포, 부산∼장승포를 운항하고 있는 여객선 선사 4곳이 휴항계를 제출하고 연말까지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이들 회사는 휴항계 제출에 이어 운항중단, 해상여객운송면허 반납 등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거가대로 개통 이후 승객이 개통 전에 비해 80∼90%나 줄었고, 승객이 2~3명 밖에 안될 때도 있어 도저히 배를 띄울 수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여객선사들은 최소 5년간의 영업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거가대로건설조합 측을 상대로 소송을 낸 상태다.
그러나 거가대로건설조합은 “거가대교 공사로 항로가 폐쇄되는 것이 아닌데다 국내에서 보상 전례가 없고 보상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전혀 없어 손실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거제 뱃길에는 서경, 가고오고, 청해진해운, 서경해운 등 4개 선사가 3개 항로(고현, 옥포, 장승포)에 여객선 6척을 운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