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불확실한 영업환경…카드사 조직개편 잰걸음

입력 2010-12-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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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내년에도 실적 둔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두 카드사를 중심으로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38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7조2000억원보다 9.9% 증가했다.

반면 올해 3분기 기준 순이익은 1조390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4600억원에 비해 오히려 4.8% 감소했다. 이용실적은 증가하는데 순이익은 감소하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춤했던 카드이용 실적이 증가했지만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오히려 순이익은 감소하는 등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현대·롯데·신한카드 등 전업카드사와의 효과적인 경쟁을 위해 은행들이 카드업무 분사를 추진하면서 신규 사업자가 더욱 늘어남에 따라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1분기를 목표로 KB카드가 분사할 예정이며 우리카드, NH카드 등이 분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수수료도 내부적인 회원 관리나 외부의 지적에 따라 점점 낮아지는 추세에다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한 영업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을 중심으로 조직개편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내년 1월부터 기존 신용판매와 금융 등 ‘기능 및 상품 중심’의 조직을 리테일과 법인 등 ‘고객군별’ 사업본부로 전환하는 한편 ‘고객 만족실’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결정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실천한다는 목표 하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게 됐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무분별한 할인과 서비스 경쟁을 지양하고, 가치 중심의 경쟁을 주도해 리딩 카드사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상품개발 및 고객 유치 조직을 재편하고 카드 비활성화 시장 개척을 위한 신사업팀을 신설했다. 특히 상품개발과 회원유치를 담당하는 신용판매사업본부를 강화했다. 삼성카드는 “비활성화된 카드 시장을 개척하고,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규사업부문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희망퇴직 방식으로 각각 108명과 100여명의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하나SK카드도 내년의 중요 변수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하게 되면서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시너지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투뱅크’체제로 가기로 하면서 카드부문 역시 바로 통합은 여럽지만 조직개편이 불기피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구조조정이 향후 실적둔화에 대비한 것이라고 보기만은 어렵지만 경쟁심화로 더 이상 수수료에만 의지해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위기 의식 속에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조직개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여신전문금융업계도 연말 조직개편에 분주한 모습이다.

캐피탈 업계 2위 회사인 아주캐피탈은 최근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중고차금융을 전담하는 3개 지점을 신설했다. 아주캐피탈은 내년 중고차금융 신규영업 목표를 올해보다 20%이상 성장한 700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캐피탈도 최근 이윤희 신임 대표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BK캐피탈은 중소기업은행과 시너지영업을 일으키고 개인신용대출 강화를 위해 신규지점개설 등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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