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미국의 주요 도시가 경기 회복 과정에서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대도시는 지속적인 도시총생산 (GMP, Gross Metropolitan Product)과 주택가격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이룬 반면 고용시장에서는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최근 발표했다.
브루킹스가 100여개 주요 대도시를 상대로 GMP, 고용, 실업률, 주택 가격 네 가지 측면에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대도시는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에 있어 상당한 변화를 겪었지만 명확한 개선 조짐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0여개 주요도시 중 25개 도시에서만 고용 확대가 나타났다. 전분기 87개 도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고용시장 확대는 작년 4분기 25개 도시에서 나타났으며 올 1분기에는 39개로 확대됐고 2분기 87개로 대폭 증가하다 3분기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 여파로 큰 폭으로 추락했다. 이 중 15개 도시만이 3분기 연속 고용시장 개선을 보였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어느 정도의 침체일로를 겪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용시장 악화에 미국의 실업률도 점차 확대돼 실업률은 현재 9.8%에 이르며 전체 실업자 수는 413만5000명에 달한다.
또 100여 도시 중 80개 도시가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시작 이래 11분기 동안 고용부문에서 둔화를 겪으며 총 일자리가 6.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980년 이후 나타난 미국의 세 차례의 경기 침체보다 훨씬 악화된 수준이다. 1981~1982년 경기 침체 당시 100개 도시의 고용 침체는 4%, 1990~1991년에는 0.4%를 나타냈으며 최근의 침체기였던 2001년에는 1.9%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GMP는 상당한 개선을 이뤘다.
100개 도시 중 발티모어 캔사스 시티, 잭슨빌 등의 13개 도시를 제외하고 87개에 달하는 도시가 지난 3분기 경제성장에 있어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분기 66개 도시보다 상당히 발전된 수준이다.
주택가격은 80개 도시에서 전년 동기 대비 0.6%의 상승세를 보였다. 콜롬비아, 리치몬드, 라스베이거스, 시애틀 등 나머지 20개 도시는 다양한 수준에서 하락세를 경험했으며 이들 도시는 과거 주택가격 붐과 거품 붕괴의 악몽을 경험했던 도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탄 것과 달리 포어클로저(주택압류)는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100개 도시 중 98개 도시에서 포어클로저가 급증했던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 같은 4개 지수를 기준으로 종합순위를 매긴 결과 조지자 주(州)의 오거스타, 텍사스 주의 오스틴, 로스앤젤레스의 배터루지 등이 강한 도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