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농민 “한국식 비닐하우스 짱이에요”

입력 2010-12-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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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농민들이 한국 영농기술로 채소 등을 재배, 끼니 걱정 해소는 물론 소득도 크게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순천시청 공무원으로 일했던 강승규(61)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은 텃밭을 가꾸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오던 산간 농민들에 배추, 고구마 등 채소와 작물농법을 전파해 오지 주민들의 소득을 두 배나 끌어올렸다.

서미영 KOICA 튀니지사무소장은 "지난해 1월 현지에 파견된 이래 농민교육 등 준비작업을 거쳐 올 봄 북서부 산림지역인 아인스노시에서 시범농가 7가구를 선정, 아시아작물을 재배한 끝에 기대 이상의 수확을 올려 농민들이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소가 절대 부족해 수십년 간 김치를 잊고 살아오다시피한 한인들도 한국 채소 출하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염소 등을 방목하고 산과 텃밭에서 필요한 것들을 자급자족하며 연평균 500디나(한화 약 50만원) 수준으로 살아온 주민들은 강순규 씨의 영농기술로 수확량이 60% 이상 많아졌으며, 소문이 퍼지면서 한국 작물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튀니지 국립수자원임업연구소 직원들과 주민들은 아예 지난 달 11일 첫 수확물이 재배된 비닐하우스를 ‘강승규 비닐하우스’로 이름붙였다. 농민들은 그동안 배수기능을 하는 고랑을 만들거나 일정 간격으로 식재하는 방법을 몰라 웅덩이를 판 채 감자 등을 한꺼번에 심는 바람에 작물들이 대부분 썩어 버렸다.

강 씨가 ‘고랑개념’에 착안해 채소 재배법을 가르친 동기는 산림보호 대책의 일환이었다. 튀니지에서 유일하게 울창한 숲이 남아있는 아인스노시의 참나무 숲이 농민들의 벌목과 양떼 방목 등으로 날로 황폐해지는데도 당국은 단속 이외의 수단이 없는 것에 착안했고, 결국 주민 소득증대와 산림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됐다는 것이다.

강 씨는 통화에서 “한국식 비닐하우스를 주로 작물 육묘장으로 활용해 겨울철 버섯을 재배, 일본, 중국 커뮤니티 등에 판매할 경우 사계절 내내 빈곤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3,4월께 버섯 종균 작업을 시작하는 등 지속적으로 농가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 뒤 새마을정신 교육도 실시, 더 많은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일깨워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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