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일본경제...성장동력 상실

입력 2010-12-15 11:05 수정 2010-12-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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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지수 7분기만에 악화

일본 경제의 성장동력인 기업들의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일본 경제의 회생 가능성이 한층 요원해졌다.

일본은행이 15일 오전 발표한 12월 대형 제조업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는 플러스 5로 9월 실시한 직전 조사치에 비해 3포인트 악화했다.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리먼 브러더스 사태의 여파로 금융위기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던 2009년 3월 이후 7분기만의 하락세다.

살인적인 수준의 엔화 강세와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 지급 제도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종료에 따른 후폭풍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도 막막하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 결과, 3개월 후 단칸지수는 마이너스 2로 이번 분기보다 7포인트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동차와 전기·기계 등 수출기업들의 악화가 선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 지급제도의 종료와 친환경 가전 구입시 나중에 현금화할 수 있는 에코 포인트제 축소 등으로 정책 효과가 소진된 것이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대형 비제조업계의 단칸지수는 플러스 1로 지난번 조사 때의 플러스 2를 1포인트 밑돌았고, 중소규모 제조업계의 단칸은 지난번보다 2포인트 웃돌아 마이너스 12, 중소규모 비제조업계는 전회를 1포인트 밑도는 마이너스 22였다.

경제성장률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올 회계 2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4.5%로 상향 수정됐다. 그러나 3분기는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와 정책 효과 소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제조업계 상황이 금융위기 당시를 방불케 하면서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일본 경제의 앞날이 한층 불투명해지는 양상이다.

이로써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의 추가완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0월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업어음(CP)과 지수연동형 상장투자신탁(ETF), 부동산투자신탁(JREIT) 등 리스크성 자산을 매입하는 5조엔 규모의 기금 창설을 포함한 포괄적 금융완화책을 발표했다.

이후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9일 1.27%로 6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는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상승폭이 워낙 커서 양국의 장기금리 격차는 확대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리 격차 확대를 배경으로 엔화 강세는 숨고르기에 들어가 최근 달러당 84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관측은 다소 후퇴했지만 시장 환경에 따라서는 일본은행이 리스크성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JP모건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감소와 자동차의 급격한 수요 감소로 대형 제조업계의 단칸지수가 악화했다”면서 “향후 일본은행은 정치적 압력에 한층 더 노출돼 리스크 자산 중심으로 매입 규모를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닛코 코디알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올 3분기부터 내년 봄이 중대 고비”라면서 “이 시기에 엔고나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하면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자산매입 기금 증액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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