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지주 "해외 투자자를 모셔라"

입력 2010-12-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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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자금 마련 동분서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수·합병(M&A)를 추진하는데 있어 양질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발판 마련을 위해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예비입찰이 다가오면서 독자민영화 의지를 밝힌 우리금융 컨소시엄은 재무적 투자자(FI)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국내외 투자자들로 구성된 ‘과점주주 컨소시엄’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정부 보유 지준(56.97%)을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7조~8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양질의 재무적 투자자 확보는 ‘독자민영화’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셈이다.

시장에선 우리금융이 끌어들일 수 있는 재무적 투자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입찰참여의향서(LOI)를 11곳이 제출했지만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는 2~3곳에 불과한데다 정부가 본입찰에서 지분 10% 이상 투자자에게만 기회를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사주조합이 주축인 ‘우리사랑 컨소시엄’과 우리금융 거래 기업과 개인고객 등으로 구성된 ‘우리비즈클럽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유리자산운용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OI를 별도로 제출한 영국 최대 보험사 아비바그룹도 우리금융과 자회사인 우리아비바생명을 공동 경영하고 있는 등 재무적 투자자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인베스투스는 과거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PEF가 자금조달을 맡긴 적 있는 투자기관이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의 보고펀드와 국내 대표적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도 때에 따라서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우리금융의 우군이 되거나 따로 소수 지분만 인수하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도 주목 대상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에서 윌리엄 토페타 메트라이프인터내셔널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이때 협조를 당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리금융 안팎의 시각이다.

우리금융의 한 임원도 “재무적 투자자는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전략적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할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한 하나금융지주도 자금조달 및 그룹 구조개편을 목표로 글로벌 금융회사 등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오는 12일까지 해외 출장에 나선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해외 상업은행이나 투자은행(IB) 등 글로벌 금융회사 중에서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이 중국계 은행이나 하나HSBC생명을 공동 경영하고 있는 HSBC(홍콩계)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 지분 8.66%를 보유한 1대 주주인 골드만삭스도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투자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구하는 것은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갔을 때부터 끊임없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하나금융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 위한 파트너를 찾는 것인 만큼 투자자 확보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나 하나금융이 투자자 확보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투자수익만을 노리는 해외 사모펀드(PEF)에 비해 자금의 질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또한 해외 투자자와 파트너십을 유지함으로서 은행권 재편 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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