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MICEX 증권거래소에서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 거래가 시작된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달러화 사용을 줄여 양국 통화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MICEX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위안화 거래량이 하루 300만위안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10~11시 사이에 이뤄지며, 러시아 은행과 중국 은행의 러시아 지점간 결제시 루블화와 위안화 거래가 이뤄진다. 'T+0' 거래로 알려진 거래방식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즉시 결제를 요구할 수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빅토르 메르니코프 부총재는 “러시아 수출업체들이 위안화를 필요로 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수출업체들은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메르니코프 부총재는 또 “중국에서도 루블화 수요가 있다. 기업들은 목재와 사할린의 코크스용 탄, 해산물 등의 수입품을 루블화로 결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몇 년간 각국에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도록 호소해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각국 중앙은행에 루블화를 포함해 다양한 통화를 사용하도록 요구해 왔다.
러시아 입장에서 중국은 유럽연합(EU) 다음으로 중요한 무역 상대국으로,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달 22일부터 위안화ㆍ루블화 거래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