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 사장단이 시장의 예상보다 소폭 교체됐다.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3일 단행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소폭으로 교체됐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3명의 사장체제를 맞게 됐다. 삼성생명은 이수창 대표이사 사장이 유임돼 총괄업무를 맡게 됐다고 3일 밝혔다.자산운용부문 김상항 사장도 유임됐다.
보험영업부문 사장직이 신설돼 박근희 중국 삼성사장이 맡게 됐다. 삼성카드는 최도석 부회장이 용퇴한 가운데 최치훈 삼성SDI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금융계열사의 영업을 강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그간 이수창 사장의 주도로 질과 양을 중시하는 새로운 영업전략을 선보여 왔다. 특히 최근엔 중국 합작사인‘중항삼성생명보험유한공사’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중국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왔다. 따라서 삼성 중국 사장을 지낸 박 사장을 배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의 새 수장에 경제통으로 알려진 최치훈 사장을 선임한 것은 ‘의외성’을 띄지만 젊은 삼성의 뜻을 내비춰 온 이건희 삼서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했다는 시각이다. 금융계열사 경험이 전혀 없는 최 사장이 삼성카드의 새 수장에 기용된 것이 그만큼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최치훈 사장은 경영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SDI를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키우는 등 영업부문에서의 감각도 탁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최근 삼성카드가 업계 2위라는 자존심에 치명타를 입은 만큼 마케팅 관련 부서들이 움직임이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삼성 금융계열사의 생산성 향상과 글로벌화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