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년…'금융서비스 혁명' 이끌다

입력 2010-12-01 11:04 수정 2010-12-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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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M카드 활용으로 오프라인 결재 확대...스마트폰 전용상품으로 재미.편의성 제공

스마트폰 열풍을 이끈 아이폰이 지난달 28일로 국내 출시 첫돌을 맞았다. 스마트폰은 일반 개인용 컴퓨터(PC)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데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무장해 고객층을 점차 확대하면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업계도 앱 개발에 동참하면서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소매금융총괄본부 김영일 부행장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연이은 신제품 출시로 고객들의 생활패턴 및 금융거래환경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금융회사들도 뱅킹 서비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 뱅킹,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다=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스마트폰 뱅킹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스마트폰 뱅킹 등록 고객은 136만9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의 1만3000명과 비교할 때 1만431% 폭증했다.

스마트폰 뱅킹의 하루 평균 이용건수도 지난해 4분기에는 1만9000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 3만1000건, 2분기 22만4000건, 3분기 104만8000건으로 급증했다. 일평균 이용금액도 지난해 4분기 6억원에서 올해 3분기 48억3000만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스마트폰 뱅킹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금융업계도 적지 않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입출금 외의 금리나 대출한도 조회, 가계부 연동 등 차별화된 콘텐츠 서비스가 개발되면서 금융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활용의 증가는 금융에서도 결제의 편리성 증가와 서비스의 개인화라는 변화를 줄 것”이라며 “아직 결제단말기의 부족이나 보안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이 낮은 편이나 USIM을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영역의 확대가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계좌정보, 거래내역, 뉴스 등 단편적인 금융정보에서 좀 더 개인화되고 차별화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스마트폰 전용 은행 상품 증가=스마트폰 뱅킹의 이용자가 급증화면서 금융권에선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은행업계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일반 예금이나 적금보다 연 1%포인트 이상 금리가 높은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국민은행이 지난 10월25일 출시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 스마트★폰 적금·예금’은 17영업일 만에 가입 계좌가 1만계좌를 돌파했으며 11월26일 현재 1만1355계좌(125억6800만원)가 가입됐다. 스마트폰에서만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은행 창구나 인터넷뱅킹으로는 가입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판매 실적이다.

이 상품은 계좌 현황을 농장으로 형상화한 농장육성 서비스를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제공하며, 추천 고객 수와 적금 이체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농장 내 나무와 가축먹이 수가 늘어난다. 또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예금주가 선택한 동물 수가 증가해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기업은행이 21일 출시한 안드로이드폰 전용 ‘IBK스마트펀(fun) 통장’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아이폰용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3월 출시한 스마트폰 뱅킹서비스인 ‘신한 에스뱅크’은 가입자 수가 26만5635명에 달하고 있다. 에스뱅크 다운로드 실적은 151만6906건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용 금융 상품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용의 편리함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 것. 국민은행의 경우 예치 기간이 1년인 경우 적금은 최고 연 4.1%까지, 예금은 최고 연 4.0%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통장 출시를 기념해 100억원 한도로 최고 연 4.1%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특징을 살린 즐겁고 재미있는 금융 상품이 청년층뿐만 아니라 30~40대 직장인들로부터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점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 금융업계, 인프라 도입 완비=은행업계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상호신용협동조합 등 금융권 전반으로 스마트폰 뱅킹 시스템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보험업계의 경우 대형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업 지원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며 설계사들이 이동 중에도 고객의 요구를 즉각 들어줄 수 있도록 했다.

대한생명이 지난 10월25일 출시한 ‘영업지원 시스템’ 앱은 고객이 보험 상품 설계를 바꾸고 싶을 때 설계사가 스마트폰으로 이를 즉각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의 투자 성향이나 중복 가입 여부 등 개인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통한 고객 위치 파악도 가능해 일일이 주소를 불러 주는 수고로움도 덜었다.

삼성생명 역시 스마트폰으로 고객 분석과 상품 설계, 청약 등 절차를 원스톱(one-stop)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인트라넷(intranet·사내망)을 개통해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보험료·보험금 조회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앱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캐피탈도 지난달 2일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대출이 가능한 ‘롯데캐피탈 모바일뱅킹’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대출신청부터 대출 계좌 관리 및 신용관리서비스, 추가대출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앱이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내년 1분기 안으로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위한 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신협중앙회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협이 스마트폰 뱅킹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면 국내에서 여수신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의 스마트폰 뱅킹 인프라가 갖춰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를 이용한 금융서비스 또한 발달하고 있다”면서 “향후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거래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USIM= USIM이란 사용자 인증과 글로벌 로밍,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기능을 1장의 카드에 구현한 카드로서, 3세대 이동통신(WCDMA) 단말기에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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