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원화강세 압력에 따른 수출 신장세 약화우려감에 향후 포트폴리오가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선 지난 10월 하순부터 LG이노텍, 대한생명,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웅진씽크빅 등 내수주 매수재개에 나서고 있다. 이는 외국인들이 1800선에서 자동차와 화학을 사들이며 매도했던 종목들이다.
물론 아직까지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등 수출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지만 내수주를 담으면서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 및 화학 업종이 해외성장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감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내수주에 조금씩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환율의 추세적 하락으로 중장기적 수출 신장세 약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향후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가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한다.
원·달러 환율이 기조적으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이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투자의 밸런스를 맞추려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2004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원화 강세 중후반기에 외국인은 수출 악화 우려감에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화학업 등 수출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 의료정밀, 건설 등 내수주에 대해 상대적으로 순매수 비중을 높였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환율의 추세적인 하락 속에서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등 수출주를 집중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의 관심이 내수주로 이동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달 중반 이후부터는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늘려갈 것"이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같은 흐름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내년도 한국 증시의 2가지 원동력은 원화 절상과 부
동산 시장의 회복"이라며 "무역보다는 소비가 GDP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수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