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핸드볼 황제 윤경신, 4년전 아픔 씻었다.

입력 2010-11-26 22:55 수정 2010-11-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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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핸드볼의 간판스타 윤경신(두산·37)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4년 전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윤경신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최고 스타로 인정받는 선수다.

경희대 입학 첫해인 1991년 핸드볼 큰잔치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성인 무대에 데뷔한 윤경신은 1993년부터 3년 연속으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특급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다.

윤경신은 더 큰 무대를 찾아 1996년 대학을 졸업해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 굼머스바흐로 진출했고 12년을 뛰면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6년 연속 득점왕을 거머쥔 것을 비롯해 7차례나 득점왕에 올랐고 2001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2006년 굼머스바흐를 떠나 함부르크로 이적하고 나서는 팀을 유럽핸드볼연맹(UHF) 컵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분데스리가에서 6시즌 연속 득점 1위를 기록한 선수는 역사상 윤경신이 유일하다.

또 독일에서 개인 통산 2790골을 터뜨려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2000~2001시즌에는 단일 시즌 최다인 324점을 넣는 등 각종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3㎝의 키에서 내리꽂는 대포알 슈팅은 아무리 뛰어난 골키퍼라도 막기 어려워 '타고난 득점 기계'로 평가받는다.

윤경신의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 뛴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화려하게 빛난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주포로 활약하며 한국의 4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1995년과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윤경신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다. 4년 전 치렀던 도하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아 최강 한국의 주포였던 윤경신은 개최국 카타르와 준결승에서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에 승리를 ‘약탈’당하고 말았다.

조금만 몸이 닿아도 반칙을 선언하는 심판들 앞에서는 세계 최고의 득점 기계도 힘을 쓰기 어려웠다.

당시 경기를 마치고 “지금까지 핸드볼을 한 게 창피하다”며 허탈해했던 윤경신은 4년이 지나 다시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 목표는 강탈당했던 금메달을 되찾아오겠다는 것 하나였다.

6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처음으로 선수단 기수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힘차게 코트를 누빈 윤경신은 결국 이란과 맞붙은 결승전에서도 변치 않은 기량으로 6골을 폭발, 승리를 이끌고는 후배들을 끌어안고 ‘금빛 환호성’을 내질렀다.

2011년 소속팀 두산과 선수 계약이 끝나는 윤경신에게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경신은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누빈 코트에서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4년 전 아쉬움까지 훌훌 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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