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2차 포격 직후 추가 도발이 있으면 전투기로 폭격하라는 지침이 군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북한의 포격 당시 상황이 급박해서 1, 2차 포격이 진행될 때까지 새로운 것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다만 2차 포격이 끝난 직후 군에 전투기 폭격을 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17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사격하는 동안 우리 군은 K-9 자주포 80발을 사격하는데 그쳤지만 화력은 더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K-9 자주포 1발의 피해지역은 50x50m로 북한군이 발사한 포의 피해지역(15x15m)에 비해 넓다"며 "80발 정도면 사격 대상지역이 초토화됐을 것으로 보고 추가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김정은(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황해도 지역의 양어장과 오리농장 등을 방문해 공격을 앞두고 현장지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현재 연평도 도발을 전후한 김정일 부자의 동선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핵심 관계자는 "김정일 부자가 황해도에 갔다면 그쪽 주요 인사들이 몰려왔을 것이고 당연히 북한군의 김격식 4군단장도 만나러 왔을 것"이라며 "김격식이 이번 해안포 사격을 주도했다면 만나는 과정에서 결재나 추인이건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