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건강보험개혁을 비롯한 주요 정책의 상당수를 폐지하거나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3일(현지시간) "건보개혁 관련법을 폐지하고 이를 건강보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상식적인 개혁으로 대체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전날 실시된 중간선거가 유권자들이 지난 2년간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이 집행한 일들의 상당수를 되돌려야 한다는 것에 대한 위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너 대표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예산 삭감 방침을 밝히면서 우선 2008년 수준으로 정부의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좀 더 비용이 적게 들며 좀 더 책임있는 정부를 미국민이 원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연장을 거부하던 조지 부시 전 행정부 시절 시행된 감세조치의 연장 추진 방침도 확인했다.
공화당은 비록 이번 중간선거에서 60석 이상의 의석을 추가시키며 확고한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지만 상원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법안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