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자, 평촌·분당·광명 등 수도권 초소형아파트로 몰려든다

입력 2010-11-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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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혜택에 시중금리보다 높은 안정적 수익

#1.1가구 2주택으로 부동산 세금문제를 고민하던 박기택(가명·50)씨. 그는 최근 평촌에서 36㎡의 초소형 아파트를 사들이고, 구청을 찾아가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마쳤다. 8.29대책 일환으로 3가구 주택만 세를 놓아도 임대사업자로 인정돼 종부세양도세에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기다리고 있다가 급매물을 사들였다. 세금도 아끼고 75만원 월세 수익도 챙길 수 있다”며 싱글벙글했다.

#2.다가구주택과 오피스텔을 주로 임대하던 임대사업자 배종환(가명·63)씨는 요사이 분당 역세권 아파트를 보러 다니고 있다. 부동산 장기침체로 분당 역세권 아파트가 많이 떨어져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집값이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는 서울 출퇴근이 용이한 분당이나 광명 역세권 아파트를 저렴하게 사들여 월세를 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임대사업자들이 수도권 소형 아파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집값 바닥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던 지난달 초부터다. 서울 출퇴근이 용이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평촌·분당·광명 등 역세권 아파트가 이들의 주 타킷이다. 특히 최근 임대사업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종부세를 피하려는 투자자들까지 합세해 수도권 초소형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29대책에 따라 개정된 매입임대사업자 소득세법 개정안이 지난 9월 시행되면서 세제혜택을 받는 임대사업자의 요건이 5주택에서 3주택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1가구 2주택자의 경우 주택을 추가로 매입하면 얼마든지 임대사업자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이들이 평촌·분당·광명 등 수도권에서 10평대의 초소형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중대형 아파트와 달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평촌의 66㎡ 미만 아파트 최근 한달간 매매가 변동률은 0.02%. 같은기간 중대형아파트가 -0.24% 변동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초 1억6500만원에 거래되던 평촌 호계동 목련대우선경2단지 46㎡는 1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비산동 샛별한양1차 6단지 36㎡ 1억1000만원에서 1억1250만원으로 상승했다.

분당도 10평형 미만의 초소형 아파트는 0.37%올랐지만 중대형은 0.09%가 하락했다. 특히 정자동 등 역세권 소형아파트가 최대 1000만원 오른 가격에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광명시도 20평형대 이하의 소형 아파트가 강세다. 철산동 브라운스톤광명 77㎡이 2억9500만원에서 3억500만원으로, 브라운스톤광명 2차 79㎡도 같은 가격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가 오르는 것은 임대사업자 등 투자자들이 수도권에 소형 아파트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초소형 아파트를 사들이는 이유는 월세를 놓고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금리가 3%대로 낮지만 오피스텔이나 초소형 아파트로 임대를 놓으면 5~6%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챙길수 있다. 투자자들이 보증금은 적게 받더라도 월 임대료를 높게 책정하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다혜 부동산114 연구원은 “수도권 초소형아파트 인기는 최근 임대사업자 세제혜택 확대와 관련이 깊다”며 “시중금리가 낮다보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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