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듐 '제2희토류' 안되게 조기확보를"

입력 2010-11-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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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중국 지하자원 무기화 대응 전략 부심

반도체, 태양전지에 없어서는 안되는 희귀금속

70% 이상 중국 매장 향후 가격 상승 우려

태양전지 신사업 주목 삼성, LG 등 투자

국내 업체, 대체재 개발 등 매책 마련 필요

최근 중국의 수출규제로 희귀금속인 희토류의 가격이 4배 이상 급등하면서 또 다른 희귀금속인 인듐(Indium)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인듐 역시 희토류의 전철을 밝지 않겠는냐는 우려에서다. 인듐도 희토류 처럼 70% 이상이 중국에 매장돼 있다. 인듐은 반도체 제조, 디스플레이 코팅, 전기 도금, 태양전지 등 전자산업에 폭 넓게 이용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양전지 등 인듐을 사용하는 분야가 늘어나면서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 매장량이 집중되어 있는 것도 이런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공급자가 한정돼 있는 만큼 가격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이다.

태양전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막계 태양전지에는 인듐이 포함된 재료가 들어가는데 태양전지 시장이 팽창하면서 업계에서는 인듐 가격이 급등하거나 공급 부족 상황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태양전지가 신사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에는 한화, 현대중공업,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태양전지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향후 인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개연성은 커진다. 한국 태양전지 시장은 오는 2015년에 지금보다 7배 이상 상승한 91억8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양전지 시장에서 중국의 급격한 성장세는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희토류 사태처럼 자국의 광물을 국가적 차원으로 활용하는 자원무기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썬텍, 잉리 등의 중국, 대만 업체가 전세계 태양전지 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결정형 태양전지를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향후 인듐을 사용하는 박막형 태양전지사업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듐을 대체할 금속은 아직까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인듐은 여전히 최고의 투과전극으로서 그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듐을 생산하고 있는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는 인듐 가격이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태양전지 시장이 커질 경우 향후 수요에 맞추지 못할 가능성을 걱정하기도 한다”며 “이럴 경우 가격 변동 폭도도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인듐은 지난 2004년에 이미 17배 이상의 가격급등을 경험했다. 2003년 연평균 가격으로 kg당 87달러에 불과했던 인듐은 2004년 연평균 1489달러까지 치솟았다. 인듐의 가장 큰 수요처인 ITO(indium tin oxide, 인듐주석산화물)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ITO는 모든 종류의 평면 패널디스플레이 코팅에 이용될 뿐 아니라 반도체의 투명전극 코팅에도 사용된다.

여기에 중국의 수요 증가와 공급 경색도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2004년 프랑스의 인듐 생산시설이 폐쇄된 것도 원인 중 하나였다.

업계에서는 태양전지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지난 2004년의 쓰라린 경험을 되새기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에도 많은 업체들이 가격 급등으로 대체제를 연구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업체들은 아직까진 인듐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 체제를 갖추지 않고 있어 향후 수요 폭증에 따른 가격 급등에 사실상 무방비상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 인듐을 사용하는 IT업체들은 “인듐 가격이 상승한다면 생산원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직접 구매해 쓰는 형태가 아닌 협력업체가 만든 화합물 형태를 구매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전략적인 구매 계획을 직접 세우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인듐이 폭 넓게 사용되는 것은 맞지만 사용량이 많지 않아 가격 상승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업체들은 인듐의 확보와 대체제 개발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적인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벨기에의 유미코어(Umicore)는 지난 10월 향후 3년 동안 ITO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3000만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IBM과 일본의 솔라셀업체 솔라프론티어(Solar Frontier)는 지난달 구리·아연·주석·황·셀레늄(CZTS)화합물을 재료로 하는 박막계 태양전지 기술개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사는 광전효율을 높이고 인듐의 가격 상승 우려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박막계 태양전지에는 인듐이 포함된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화합물을 주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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