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3000억달러 의미는...환율전쟁 승자되기 위한 '수험료'

입력 2010-11-02 11:01 수정 2010-1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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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 안정적 대외지급능력...국가신인도 상승, 暗 달러 매입하고 원화 풀어...인플레 우려

외환보유액이 유로화 강세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3000억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외환보유액 집계가 시작된 1971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로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10월말 외환보유액’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933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9월(2897억8000만달러)에 비해 35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국내 외환보유액은 등락을 거듭하며 △1월(2736억9000만달러) △4월(2788억7000만달러) △7월(2859억6000만달러) 차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8월(2854억5000만달러)들어 잠시 감소했으나 9월 들어 다시 최고치를 찍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운용수익이 늘어난데다 엔화 및 유로화 등의 강세로 외화표시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선 글로벌‘환율전쟁’과정에서 급격한 원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화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역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2563억3000만달러(전체 87.4%)로 한달만에 43억달러 증가한 반면 예치금은 323억5000만달러(11.0%)로 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과 IMF포지션은 각각 36억1000만달러(1.2%), 9억9000만달러(0.3%)로 1000만달러, 4000만달러씩 늘어났으며 금은 8000만달러(0.03%)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외환보유액이 올해 안에 300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주식·채권채권시장으로 달러화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면 외환당국은 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들여 외환보유액으로 쌓는‘미세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 외환보유액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적정성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액이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능력을 보증하는

역할도 하지만 부정적이 측면도 강하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만큼 시중에 원화가 풀리고, 이를 다시 흡수하려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야 한다. 그러면 통안증권의 이자지급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금 비중 확대 등 외환 다변화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달러화 비중에 비해 금 비중의 경우 현격하게 낮은데다 최근 가격이 올랐지만 한은의 금 보유량은 장부가 기준 8000억 달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외환보유액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9월말 기준으로 6위를 기록, 3개월만에 인도에 밀려 한계단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세계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2조6483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1조1096억달러) △러시아(4901억달러) △대만(3805억달러) △인도(2929억달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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