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그룹 해외비자금 포착…대출로비 수사중

입력 2010-10-26 19:43 수정 2010-10-27 06: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백억 조성 단서 확보…주가조작 정황 확인

C&그룹의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26일 임병석(49) C&그룹 회장이 계열사 해외법인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했다.

C&그룹이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사업확장 과정에서 1조3천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금융권과 정관계에 조직적인 로비를 한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갔다.

검찰은 이날 임 회장과 함께 M&A 업무에 관여한 그룹의 전현직 임원 7∼8명을 불러 은행 대출 과정에서의 로비 등 불법행위 유무와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경위를 추궁했다. 임 회장은 지난 23일 구속된 이후 변호인 입회 없이 매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C&중공업(옛 진도)이 1992~1994년 중국의 한 해운업체와 합작해 광저우와 다롄, 상하이 등 세 곳에 설립한 컨테이너 공장 소유의 계좌를 통해 임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한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C&중공업은 중국 법인에서 나오는 수익을 회사 수익에 포함시키지 않고 장부에서 누락하거나 국내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을 현지 법인 계좌로 빼돌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C&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그룹이 벼랑 끝에 몰린 작년 고위 임원들 사이에는 그룹 차원에서 C&중공업의 해외법인에 거액의 자금을 숨겼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비자금 존재 여부와 규모를 확인하는 대로 중국법인에서 재무를 담당한 상무급 임원과 직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해외 매각설을 퍼뜨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C&중공업 소액주주들이 임 회장 등을 고발한 사건도 살펴봤다. C&중공업은 작년 1월 해외 매각설이 돌면서 한달여만에 주가가 10배 가까이 폭등했다가 같은 해 4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검찰은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C&그룹에 지원한 2천200억원대의 대출이 박해춘(62) 전 우리은행장과 동생 박택춘(60)씨가 은행장과 C&중공업 사장으로 있던 시절 집중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대출 과정에 불법이 없었는지에 대한 조사도 계속했다.

우리은행의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박 전 행장 형제에 대한 직접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들의 소환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50-50' 대기록 쓴 오타니 제친 저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MLB 올해의 선수'
  • "오늘 이 옷은 어때요?"…AI가 내일 뭐 입을지 추천해준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겨낭 공습 지속…사망 가능성”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상승…미 10년물 국채 금리 4% 육박
  • 끊이지 않는 코인 도난 사고…주요 사례 3가지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995,000
    • +0.79%
    • 이더리움
    • 3,260,000
    • +0.84%
    • 비트코인 캐시
    • 437,000
    • +0.16%
    • 리플
    • 717
    • +1.41%
    • 솔라나
    • 193,100
    • +0.94%
    • 에이다
    • 475
    • +0%
    • 이오스
    • 644
    • +0.94%
    • 트론
    • 208
    • -2.8%
    • 스텔라루멘
    • 125
    • +1.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50
    • +1.46%
    • 체인링크
    • 15,310
    • +1.93%
    • 샌드박스
    • 342
    • +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