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명문대 입학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소위 강남 엄마들이 아니더라도 내 자식이 글로벌 명문대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다. 굳이 미국 아이비리그가 아니더라도 해외 주요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5회에 걸쳐 글로벌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과 졸업 이후 진로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영어는 필수...영어유치원에 과외까지 천태만상
② 청소년기에는 특목고를 목표로
③ 명문대로 가는 노하우는?
④ 명문대 들어가도 문제...학교생활도 효율적으로
⑤ 명문대 어디가야 성공하나?
경기침체 시대에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세계 제일의 상아탑에 가는 것은 학구열이 불타는 꿈나무들에게는 최고의 목표가 될 수 있다.
글로벌 명문대 입학에 앞서 가장 중요한 일은 훌륭한 성적외에도 남들과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노리는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어느 한 곳에 편중됨 없는 균형 잡힌 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이유다.
국제중학교 및 특수목적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스펙쌓기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 입학생 선발에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국제중이나 특목고 입학생 선발에까지 확대되면서 스펙을 쌓으려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스펙쌓기가 중·고등학생에서 이제는 초등학생에까지 번졌다.
일차적으로 자녀의 국제중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모들은 아이의 학교 임원활동은 물론, 토익 등 공인영어성적에 전국적인 레벨의 경시대회 입상 등 각종 수상 경력 관리까지 하고 있다.
이런 초등학생을 위해 강남 학원가에서는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을 중심으로 특허 스펙을 쌓아준다는 특허학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대치동의 A발명학원 관계자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미리 스펙을 쌓아둬야 한다”면서 “특허가 학생으로서 준비할 수 있는 스펙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허학원은 미국에서 명문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방학을 이용해 수업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학원비는 초등학생의 경우 한 달에 20만원이며 6개월을 수강하면 아이디어를 완성하고 특허출원에 도전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학생 특허를 전문으로 하는 특허법률사무소도 생겨났으며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명문대에 진학시킨다는 스펙브로커까지 등장해 아이의 특허 스펙쌓기에 치중하는 학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방학이 단순히 쉬는 기간이 아닌 아이의 실력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는 부모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 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4.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온라인 마케팅 리서치기업 마크로밀의 한국 법인 ‘마크로밀코리아’가 지난 7월 전국 5대 도시 30~50대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4.8%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4%가 지난 여름방학 때 그 비중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여름방학은 고교 및 대학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전격 도입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자기주도형 학습 학원 열풍이 불었다.
한 달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학원비에도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있는 있는 상황이다.
자기주도형 학습 학원은 학생 스스로 학업 계획과 스케줄을 짜고 이에 따라 공부하도록 학습 매니저가 체크 및 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으로 일반 학원처럼 특정 과목을 가르치지는 않지만 부족한 과목이 있으면 학생이 해당 과목 전문 튜터를 신청할 수 있다.
강남에 위치한 대표적인 자기주도 학습 기관인 E학원의 비용은 주 4일·하루 4시간 관리에 48만원, 주 5일·하루 4시간 관리에 58만원. 여기에 튜터를 신청하면 90분당 10만원이 추가된다.
E학원 관계자는 “학습 매니저와 튜터 등이 골고루 한 학생을 관리하는데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평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이끌기 때문에 학원비가 절대 비싼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소위 글로벌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을 살펴보면 이민 1.5세대 또는 2세대의 교포들이거나 조기 유학생들인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