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격...베트남 희토류 전쟁 복병되나

입력 2010-10-22 09:37 수정 2010-10-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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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희토류 탐사.제련기술 지원

희토류를 외교카드로 휘둘러온 중국에 발만 구르던 일본이 반격에 나섰다.

일본이 민·관 합동으로 희토류 탐사 및 제련 기술을 제공해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베트남의 기술력을 키워 중국을 대신할 대규모 산지로 키우겠다는 일종의 국가간 전략적 제휴인 셈이다.

베트남은 일본의 자금력과 기술력을 활용해 희토류를 유력 수출품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응웬 떤중 베트남 총리는 오는 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 회담을 열고 희토류 공동 개발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간 총리는 원래 28~30일까지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아예 공식 방문으로 전환, 자원외교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지 않았으나 희토류를 취급하는 31개 일본 기업 모두 희토류의 공급이 중단됐거나 계약이 파기된 상태다.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추가로 수입하지 못할 경우 내년 3월이나 4월께면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희토류는 하이브리드차와 TV 등 첨단 제품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금속. 일본의 희토류 수요는 연간 3만2000t으로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약점으로 지난달 센카쿠열도 근해에서 발생한 일본 순시선과 충돌한 중국 어선의 선장을 석방하도록 촉구해 일본 측의 양보를 얻어낸 바 있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일본은 중국과 난사제도(영어명 스프라트리제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논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 제휴, 자원 확보는 물론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할 셈이다.

베트남에는 LCD 패널이나 하이브리드차에 쓰이는 셀륨과 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국의 제휴로 베트남은 오는 2013년부터 희토류를 수출할 수 있게 되며 일본은 수요의 20% 이상을 베트남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현재 베트남 외에 미국 호주 카자흐스탄 등 4개국에서 희토류를 둘러싼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중국 이외에서의 희토류 조달 비율을 4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희토류 채취 자체는 수월하기 때문에 조달처를 다각화하는데도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미즈 히로시 게이오 대학 교수는 “희토류의 조달처를 다각화하면 중국도 함부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생산량은 지난해 1200만t으로 전세계의 9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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