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수의 공시 따라잡기] 공시 보면 투자의 길 보인다

입력 2010-10-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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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 신부’를 보셨는지. 대학생(김래원 분)과 여고생(문근영 분)이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집안 어른들의 뜻에 따라 결혼을 하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재미있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다.

조선시대에는 얼굴도 모르고 결혼해, 첫날밤이 돼서야 얼굴을 보게 되는 일들이 일상다반사였으나 현대사회에서 이 같은 일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 돼 버렸다. 심지어 외모와 성격만 보고 배우자를 결정한다는 것은 순진한 옛 이야기가 돼 버렸다.

이제는 외모와 성격뿐 아니라 학벌과 직업, 경제력부터 부모님의 재산과 직업까지 결혼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고려요소가 된다고 하니 결혼 상대자 찾는 일이 ‘모래사장에서 진주 찾기’보다 어려운 일이 됐다.

한 기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도 배우자를 선택하듯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배우자의 외모와 성격을 보듯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제표와 실적을 살펴봐야 하고 배우자의 성장배경을 보듯이 기업이 속한 산업에 대한 이해를 겸비해야 한다. 또한 배우자의 환경을 고려하듯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관계회사와 최대주주에 대한 파악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기본적 분석도 하지 않은 채 성급한 투자 결정을 했다가 투자실패로 이어지고 나아가 기업의 흥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투자자들에게 가장 이용가능 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해당 종목의 공시자료를 통한 종합적인 검토를 들 수 있다. 너무 고리타분하고 뻔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공시자료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접근이 용이한 자료임과 동시에 그 적시성과 정확성을 제도적으로 보장받는 자료이다.

투자자들에게는 신문이나 뉴스를 통하여 기업의 최신 정보를 파악하는데 그치는 수동적 자세보다 공시되어 있는 정보를 활용해 기업의 하나부터 열까지 분석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기업의 건강진단서라고 볼 수 있는 사업보고서에서의 재무제표 분석은 기본이고 공시의 흐름을 통하여 기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혜안까지 갖추게 되면 비로소 주식시장에서 직접투자를 할 수 있는 기본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투자자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숫자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뜻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놓치기 쉬운 주석과 사업보고서 공시사항을 적극 활용하면 그 속에서 결정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키이스트(옛 오토윈테크)의 예를 들어보자. 키이스트는 SI(시스템통합) 사업을 영위하던 업체로 2006년 당시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었다. 그러던 중 2006년 1월9일 M&A 및 구조조정 전문가로의 대표이사 변경 공시가 발표됐다. 통찰력 있는 투자자라면 M&A 전문가의 경영참여가 구조조정에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을 간파하였을 것이다.

회사는 대표이사 변경 공시 이후 성공적인 유상증자와 배용준씨의 지분 취득으로 엔터테인먼트회사로 탈바꿈하면서 기업가치는 물론 주가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공시 사항을 세심하게 살피던 투자자라면 이러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는 다음 연재를 통하여 공시를 통한 기업 분석의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는 재무제표 읽는 방법과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니 기초부터 다지고자 하는 독자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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