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스크'…금융권 때아닌 홍역

입력 2010-10-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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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경영진 중징계 대상 ... 우리·기업銀 임기만료 앞두고 어수선

금융권들이 신한금융지주 사태 등‘최고 경영자(CEO) 리스크’로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국내 최대 금융회사인 KB금융지주에 이어 신한금융지주가 CEO의 중징계와 법적 공방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연말부터 CEO 임기만료가 됨에 따라 전반적인 분위기가 뒤숭숭하기 때문이다.

◇ 금융권 CEO 중징계 = KB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이 황영기 당시 회장에 대해 우리은행장 시절 투자 손실과 관련한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그는 취임 1년여 만인 지난해 9월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했으며 KB금융지주는 회장의 부재로 1년 이상을 CEO 리스크에 시달렸다. 금융권에선 주요 사업을 최종 결정해야 하는 회장의 부재로 당시 KB금융지주의 투자가 적시에 진행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신한금융지주가 CEO 리스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는 등 신한금융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을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중징계할 방침이여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가장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은행’,‘가장 친절하고 투명한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대외 관리가 돋보였던 만큼 CEO가 연류된 비자금 조성 문제 등은 대외 신인도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 용퇴론을 언급한 것도 구설수에 오르면서 금융권을 뒤흔들어놨다.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를 놓고 하나금융이 M&A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단 이 행장이 “자신의 얘기가 왜곡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두 회사간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연말부터 줄줄이 임기 만료 = 올해 말과 내년초 예정된 CEO들의 임기 만료도 금융권을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우선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내년 6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 행장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연임 불가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서고 있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두 차례 받았기 때문에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 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경고 조치는 수석부행장 때 1번, 은행장 때 1번으로 동일 임기 중에 모두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12월20일 은행장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은 CEO가 장기 집권하지 않고 매번 교체되기 때문에 별다른 동요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임직원들은 후임 기업은행장 선임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일부 정부부처 개각과 맞물릴 가능성이 커 현재까지 후임자에 대한 윤곽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CEO 리스크가 커지면서 선행적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G20을 앞둔 상황에서 신한사태 등으로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 자칫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잊을만 하면 나오는 CEO 리스크로 인해 정부와 금융당국이 경영에 개입할 빌미를 주거나 낙하산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 리스크의 해결 방안이 관치로 흘러서는 안된다”면서 “금융권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진에 대한 철저한 적격성 심사를 통해 CEO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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