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라응찬시대 막 내리나

입력 2010-10-08 09:16 수정 2010-10-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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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중징계 통보…신한금융 지배구조에도 영향

금융당국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 중징계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시절부터 20년째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던 라 회장이 물러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한금융이 지도부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7일 라응찬 회장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하고 조직적으로 금감원의 검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라 회장에 대해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다. 라 회장의 차명계좌 개설에 관여한 신한은행 전·현직 임직원 40여명에 대해서도 중징계와 경징계 방침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신한은행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 라 회장의 중징계를 비롯한 신한측 당사자에 대해 제재 방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 동안 신한은행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왔으며 라 회장이 차명계좌 개설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한금융측이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폐기하는 등 금감원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행위도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이 라 회장에게 금융실명제법 위반 책임을 물어 중징계 방침을 통보한 것은 이른바‘신한사태’를 일으킨 데 대해‘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성격이 짙다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따라서 금감원이 라 회장의 중징계 방침을 최종 확정하면 신한의 경영진은 오나전히 새로운 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이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이후 직무정지 상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에서 라 회장까지 신한금융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이른바 ‘신한 3인방’의 동반 퇴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신 사장의 주장대로 검찰 수사 결과 고문료 횡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그동안 입은 상처 등으로 신한금융에 몸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이 행장도 진흙탕 싸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빅3’의 동반퇴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측은 미국 출장중인 라 회장이 귀국하는대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아직 중징계 수위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금감원의) 제재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라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징계수위는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는 10월21일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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