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말 건설사 3차 구조조정 '예고'

입력 2010-10-07 11:13 수정 2010-10-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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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연체율 급증세 나타내...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도 물망

은행권의 건설사 구조조정이 올 연말에 또 다시 예고 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연체율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과 연동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정부 대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계속된다면 대형 건설사들도 구조조정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건설사 연체율 급증세= 지난 6월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은행권의 PF대출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사 연체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PF대출 연체율은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6월말 2.62%를 기록한 후 지난해 연말 1.67%까지 줄었다. 하지만 올해 6월말에 2.94%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9월말 수치도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의 연체율도 마찬가지이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중소형 건설업체 연체대출액은 올해 1월 986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27.6% 늘었으며 연체율도 지난해 연말 2.3%까지 줄어들었지만 올 1월말에는 2.9%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건설업종 연체율은 9월말 현재 지난 6월말보다 증가했다" 며 "PF 수준 만큼 증가하고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사 연체율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채무가 동결되면서 채무와 관련된 이자가 연체되면서 늘어난 결과이다.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건설사들의 연체율이 10월말에도 증가세를 보일 경우에는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런 기업들의 연체율은 워크아웃이 종료되더라도 나아지지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도 무사 못해"= 은행권에서는 6월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건설사들 중에서도 유동성 위기로 연말 부도처리될 업체들이 속속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분양률이 100%여도 입주율이 크게 저조해 잔금처리가 되지 않아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한 건설사들도 나오기 시작했다"며 "올 연말 건설업계에 또 다시 구조조정 한파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8월말 정부의 DTI 완화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수요자들이 매수세로 전환되지 않았다며 대형 건설사들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완료한 아파트에 입주하지 않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어 중도금 대출의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벌써부터 몇몇 대형 건설사들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정부 건설사 구조조정 협의 = 정부도 건설사 구조조정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강래 의원이 건설산업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 "지금도 건설업계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현재 건설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6월 구조조정 이후 채권단들이 건설사들에 대해 수시적으로 평가하도록 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없지만 건설사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사들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 전망에 대해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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