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 실적부진에 OB맥주 도발(?)까지

입력 2010-10-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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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실적 개선에 부정적"...주가 하락세 뚜렷

국내 맥주업계 1등 기업, 하이트맥주가 실적부진에 OB맥주의 도발까지 이어져‘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OB맥주는 지난 1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트홀딩스 사옥 인근에 옥외간판을 설치했다. 하이트홀딩스 사옥에서 불과 몇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건물이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 OB맥주가 1등기업인 하이트맥주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맥주업계는 두 회사 밖에 없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경쟁사 사무실이나 공장 근처에는 광고물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불문율이었는데 OB맥주가 깬 셈”이라며 “OB맥주와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이 거의 대등한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OB맥주가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주류업계는 토종맥주회사 하이트맥주와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AEP가 대주주로 있는 오비맥주의 양사 경쟁구도로 재편돼있다.

실제로 국내 맥주시장의 침체로 하이트맥주와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줄어들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58.2%, 2009년 56.3%, 2010년 상반기 55.35%로 감소추세지만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반면 OB맥주는 2008년 41.8%, 2009 42.5%, 2010년 상반기 44.3% 등으로 점유율을 조금씩 상승시키며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실제 주가로도 반영돼 올해 초 17만원까지 형성했던 하이트맥주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4일 12만8500까지 내려왔다. 올 초 대비 4만1500원(24.41%) 가량 하락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하이트맥주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맥주소비량의 증가세나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이 재상승하는 뚜렷한 징후가 발견되기전까지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며 "하이트맥주는 부재료가격의 상승,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실적 개선의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또 "내년에도 주요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하이트맥주의 영업이익률은 기존 전망치인 18.8%보다 낮은 15.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경쟁사인 OB맥주가 하이트홀딩스 인근에 대형광고간판을 설치했다는 것은 불쾌하긴 하지만 특별히 하이트맥주를 겨냥해 설치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양사의 점유율이 좁혀지긴 했지만 신제품의 출시로 인한 매출 증가등으로 충분히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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