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상생은 주고받는 것"이라며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생은 어렵다. 자기 분야 최고 실력을 갖춰야 진정한 상생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적어도 남과 차별화된 기술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일하는 사고방식과 방법, 가치관 들을 저희와 함께 바꿔보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최지성 대표는 협력회사에 대한 감사의 뜻도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3사분기가 어제로 마감됐다"며 "구체적 숫자를 말하기는 힘들지만 선진국 경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여러분 도움으로 선방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그동안 모니터, TV, 휴대폰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며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이 없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창업 이후 지속 성장을 거듭하며 40주년을 맞은 작년 매출 130조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협력사도 동반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지난 2005년 총 구매액은 39조8000억에서 2009년 61조3000억으로 증가했다. 외국계 업체 구매액을 제외한 순수 한국계 기업 구매액도 2005년 13조9000억에서 19조6000억으로 늘었다. 업체별 평균 구매액은 2005년 74억에서 2009년 140억으로 두배 증가했다. 국내 소재 한국계 업체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2005년 51억에서 2009년 159억으로 연평균 33% 증가했다.
최지성 사장은 "각 업체별로 사정이 달라 정확한 비교 힘들지만 협력업체 이익률도 동일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어 "그동안 협력회사의 물량을 늘리는 데는 기여한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이익도 많이 드리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한다. 기대해 보시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지성 사장은 "이건희 회장께서 취임 하자마자 특히 협력업체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며 "협력업체 관련 업무 진단을 요약해 보고 드렸더니 ‘내가 30년 동안 강조했는데도 우리가 이 정도 밖에 안되냐‘며 실망하셨다. 저 또한 질책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이건희 회장은 일본 출국 직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중소기업과 상생 협력을) 과거 30년 동안 위에서는 쭉 해왔는데, 잘 안됐다. 문제는 부장, 과장, 대리급 등 아래에서 피부 로 못 느끼는 것 같다"며 "(부하직원들은) 개인 성적 때문에 조금 안 맞는 게 있고 (상생 의지가) 밑에까지 다 가야 협력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지성 사장은 마지막으로 "사람이 하는 일이고 제도가 바뀌다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길도 만들 것"이라며 "가치를 나누고 앞을 향해 전진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