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ㆍ애플 전쟁 끝났나...해빙무드 감지

입력 2010-09-30 09:33 수정 2010-09-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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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넥서스원' 판매 중단...구글ㆍ애플, OS 공생관계 형성

지난 수개월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온 애플과 구글 사이에 해빙무드가 싹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애플과 구글 사이의 긴장감이 누그러지는 조짐이 보인다며 그 동안 라이벌 관계에 있던 양사가 앞으로는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인기 토크쇼인 ‘찰리 로즈 쇼’에 출연해 “양사가 최근 애플의 휴대폰용 브라우저의 초기 설정에 구글의 검색엔진을 탑재하는 계약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계약 경신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WSJ은 미셔블 같은 뉴스 블로그 사이트들을 인용해 애플과 구글 사이의 해빙무드 신호가 이외에도 몇 가지 더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사이트는 애플이 작년에 구글의 보이스 메일 서비스인 ‘구글보이스’를 기반으로 한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금지했으나 최근 이 같은 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인 테크크런치는 구글보이스의 공식 어플리케이션이 애플로부터 승인을 받아 조만간 애플의 어플리케이션 모음 사이트인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글은 자사가 현재 리서치인모션(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탑재 단말기용으로는 구글보이스를, 아이폰용으로는 ‘HTML5’를 이용한 웹용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고만 언급, 구글보이스가 앱스토어에 공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WSJ은 애플과 구글의 해빙 조짐에 대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애플의 규제에 불만이 높아지자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조사에 나선 점을 들었다.

애플은 지난 6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구글의 광고전달 네트워크인 ‘애드몹(AdMob)’과 다른 광고 솔루션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개발자 조건'(new developer terms)를 내걸었다.

이에 구글이 비난이 거세져 FTC가 중재에 나서자 애플은 이달 초 어플리케이션 개발상의 규제를 완화했다.

WSJ은 양사의 관계 호전에 대해, 구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휴대폰 ‘넥서스원’ 판매를 7월에 중단한 것이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넥서스원을 애플처럼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넥서스원 판매가 중단되면서 구글은 단말기 시장에서 애플의 라이벌이 아닌 제공자가 돼 공생관계가 형성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구글이 넥서스원을 출시할 당시, 애플의 핵심영역인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애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사는 한때 관계가 돈독한 사이였으나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부터 응용 프로그램, 그리고 온라인 광고 시장까지 전 IT 영역에서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동맹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IT업계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WSJ은 슈미트 CEO가 찰리 로즈 쇼에서 애플의 경영 전략을 칭찬하는 신호를 보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CEO는 찰리 로즈 쇼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위대한 CEO 가운데 한 명이며, 그의 업적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극찬했다. 다만 그는 “애플과는 협력 관계이면서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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