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美 연준내 매파-비둘기파 갈등...버냉키의 선택은

입력 2010-09-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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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효과 의구심...11월 FOMC에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시행 여부를 놓고 연준내에서 견해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블룸버그)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매입을 검토 중인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입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연준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저금리 선호)로 통하는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회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공격적이고 독창적이며 사려깊고 일관성있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면서 연준의 추가 국채매입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로젠그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 인플레이션 매파들이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실시에 반대입장을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인플레 매파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플로서 총재는 "현재 연준이 추가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실업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전망"이라면서 "이는 오히려 연준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21일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물가안정과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초 FOMC에서 연준이 국채 매입을 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젠그린 총재는 "실업률이 높고 경제성장이 둔화된데다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낮은 현재의 경제여건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연준이 추가로 국채를 사들이는 등 양적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플로서 총재는 "연준이 추가로 국채를 매입해서 장기금리를 0.1~0.2%포인트 낮추는 것이 전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연준의 추가 국채매입에 플로서 총재가 의구심을 표명한 영향으로 이날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수익률은 10년만기가 전일 대비 4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상승한 2.51%로 사흘만에 상승했다.

플로서 총재는 "현 단계에서는 디플레 리스크가 거의 없다"면서 연준이 추가로 양적완화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순번제로 운영되는 FOMC의 의결권 시스템에서 플로서 총재는 의결권이 없으며 내년부터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반면 로젠그린 총재는 올해 FOMC 멤버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플로서 총재와 비슷한 이유로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록하트 총재는 "현재까지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고 필요성에 대해서도 명확한 상태가 아니다"면서 "국채매입이 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코컬라코타 총재는 "연준이 추가로 양적완화에 나서더라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버냉키 의장의 고심도 커지게 돼 그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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