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자들은 강북을 좋아해 "

입력 2010-10-04 11:00 수정 2010-10-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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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대 그룹 총수들이 사는 곳 그리고 집값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한민국 재벌들은 어떤 집에서 살까? 재벌들은 주로 강남보다는 강북에 그리고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그들이 사는 집값은 얼마일까?

재벌들이 사는 집의 가치나 시장 거래 가격은 조경이나 인테리어 등 집값에 포함돼야 할 부분이 많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정확히 산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올해 국토부에서 발표한 주택공시가격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태원 자택이 공시가격 95억20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의 경우 가격이 공시된 이후 6년째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4억50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7000만원 오른 95억2000만원이다. 이 집은 대지면적 2143㎡(약 649평), 연면적 2138㎡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다. 원래는 전낙원 전 파라다이스 회장의 소유였는데 이건희 회장이 2003년 구입해 삼성물산이 2년3개월에 걸쳐 내·외부 공사를 하고 지난 2005년 5월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통상 시세의 80% 정도를 반영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의 실제 집값은 100억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사진=고이란 기자)
이 회장은 서울 중구 장충동 1가와 이태원동에 각각 단독주택을 1채씩 더 갖고 있다. 장충동 집의 경우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살았던 곳으로 대지 2760㎡(약836평), 연면적 1004㎡(약 304평)의 규모다. 이 집의 공시가격은 전국 5위로 80억4000만원이다. 나머지 이태원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76억9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소유의 단독주택 3채의 공시가격만 합해 250억원이 넘는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95억을 넘는 만큼 실제 거래 가격은 100억을 훨씬 넘어선다고 봐야한다”면서도 “주택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토지면적과 건물상태, 신축연도 대비 경과 년 수 등 감안해야 할 변수가 많아서 정확한 가격을 책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비싼 집은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주택으로 88억2000만원에 공시됐다. 이 집은 대지면적 8879㎡, 연면적 145㎡로 지난해 78억6000만원에 공시됐으나 올해는 88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이 주택은 ‘이화산업’ 소유로 기업 대표를 위한 사택으로 쓰이다 현재는 공동 소유로 근로자용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토지가가 주택가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규모 부지로 이뤄진 이 주택이 전국에서 두 번째 비싼 집으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소유 주택으로 84억4000만원에 공시됐다. 이 집은 지난해 79억5000만원에 공시된 바 있다.

▲자료=국토해양부

재벌들의 경우 부자동네의 대명사인 강남보다는 강북에 더 많이 산다. 지난 5월 재벌닷컴이 공기업과 민영화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0대 대기업 총수의 거주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0명 중 97명이 서울에, 3명이 부산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서울에 사는 97명 중 74명이 강북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베벌리힐스’로 불렸던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보유 자산 수천억원의 대한민국 대표 재벌들이 상당수 몰려 살고 있다. 삼청터널에서 시작해 삼선교로 이어지는 성북동길에는 부촌답게 대저택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사는 대기업 총수는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단 현대가 3명이 성북동 이웃사촌인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등이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이수영 OCI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구자원 LIG넥스원 회장 등이 성북동 주민이다.

성북동과 더불어 양대 부촌으로 자리를 지켜온 곳이 이태원·한남동이다. 이태원·한남동에는 13명의 재벌 총수들이 살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등이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한남동 자택(사진=고이란 기자)

반면 강남에 거주하는 그룹 총수는 총 23명으로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총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논현동,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삼성동,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은 압구정동 등에 살고 있다.

재벌들이 거주하는 부촌에는 주민 이동이 거의 없다. 몇 십년째 부자들이 눌러 살면서 형성된 부촌인데 실제 거래가 거의 없다보니 정확한 집값 산정이 어렵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조차도 정확한 집값을 알기 힘들다고 한다. 또 혹시 거래가 있는 경우라도 직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한 집값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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