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출 늘면서 걱정도 는다

입력 2010-09-17 09:09 수정 2010-09-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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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등 수익성 악화 우려

현대.기아차가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시장에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현지 생산과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17일“최근 냉연강판을 비롯한 자동차용 고급강 등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유가상승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원달러 환율의 영향 등으로 수출시장에서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엔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을 잃었던 일본차가 최근 일본 정부의 환시장 개입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 경영전략의 부분 수정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수출채산성 확대 방안을 중점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대차는 그동안 수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한 억제해 놓았다.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지난 2000년 국내에 출시한 EF쏘나타 2.0의 최고급 모델인 GVS의 경우 당시 판매가격이 1400만원이었으나 2010년 출시한 YF쏘나타의 가격은 2900만원 선으로 10년새 배 이상 올랐다.

반면 미국 등 북미시장에서는 이 기간 비슷한 모델의 가격 인상율은 26%선에 불과했다. 2001년형 EF쏘나타(2.4모델)의 북미출시 가격은 1만4000달러(MSRP 기준)였고 2011년형 YF쏘나타(2.4 GDi)의 최저가격모델은 1만9000달러로 알려졌다.

결국 내수시장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중형차의 소비자 가격이 배 이상 올랐으나 수출시장에선 이러한 인상폭이 1/4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이렇듯 현지가격 상승폭을 줄이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 증설을 포함해 기아차 조지아 공장 준공 등 다각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이어졌으나 대내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향후 해외시장 현지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환율 영향도 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기준 1163원으로 마감했다. 우연찮게 지난 5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첫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할 즈음 환율은 1260원 선으로 수출시장의 채산성이 회복기에 접어들 즈음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초 1200원이 붕괴된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1100원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원가절감 및 환리크스 관리 등을 통해 환율 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 2분기까지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 20%, 50% 증가한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수출이 증가해도 상대적인 채산성 향상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슈퍼 엔고’의 영향으로 일본 완성차업체인 토요타와 혼다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지난 15일 일본정부의 환시장 본격개입으로 또 다시 일본차의 가격경쟁력도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엔화강세 현상은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수출 부진과 채산성 악화 요인이었으나 일본 정부의 환시장 개입으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누릴 수 있는 반사이익이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차의 소형 모델인 베르나(미국명 엑센트)의 미국 내 가격은 경쟁모델인 도요타의 야리스보다 26%나 저렴한 상황이었으나 이는 환차익에 따른 것으로 일본차 대비 평균 20% 이상 저렴했던 현대기아차의 가격경쟁력이 점진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연초 사업계획서 작성시 올해 연평균 환율 수준을 1200원으로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책정했다”고 밝히면서도 “최근 냉연강판을 비롯한 자동차용 고급강의 가격 인상이나 물류비용, 환율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은 대외적인 요인이다. 내부적으로 환율이 하락에 대비해 원가절감과 물류 효율화, 구매 합리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환율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수출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 브랜드가치 상승에 따라 해외시장에서‘제값 받기’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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