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EU 정상회의서 '담판'

유럽연합(EU)이 13일 정례 일반관계 이사회를 열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승인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탈리아의 반대로 또 다시 결정이 유보됐다.

EU는 지난 10일 열린 특별이사회에서 논의에 합의에 합의하지 못하자 이날 일반관계이사회에서 재론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일반관계이사회에서도 한-EU FTA를 연내 발효시켜 교역을 늘리자는 결정이 유보되면서 기본 절차에 대한 달성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날 회의에는 이탈리아 측에서 각료가 참석하는 대신 EU 주재 이탈리아 상주대표부의 페르디난도 넬리 페로치 대사가 참석해 "나는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참석하는 정상회의에서 최종 합의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탈리아가 어떤 입장을 내세울지 불투명한 상태다.

EU의 한 소식통은 “일반관계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16일 정상회의로 넘기기로 하고 추가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벨기에가 이탈리아에 대해 정상회의 때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