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수익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18개월 안에 전 세계에서 최대 8만명의 인력을 감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메리디스 휘트니 전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의 지난달 31일자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메리디스 휘트니 어드바이저리 그룹을 이끌고 있는 휘트니는 “8만명의 감원 규모는 현재 인력의 10%에 해당한다”며 "감원 시기는 올해 보수 지급 이후가 될 것이며 성과급 액수는 심각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휘트니는 지난 2007년 씨티그룹의 배당금 삭감을 예상, 적중시킨 인물로 이후 월가의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휘트니는 보고서에서 “월스트리트의 수입과 이익을 과거 10년간 견인한 금융상품의 힘이 최근 3년에 걸쳐 구조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기업 대부분이 구조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최초의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사담당자들의 말을 인용, 유럽에서 채권 거래 붐이 시들해지는 가운데 바클레이스와 크레디트 스위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그룹(RBS)이 인원 조정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상반기(1~6월)에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채권과 국제상품 거래 수입이 40% 감소한 것이 그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은행ㆍ증권사들은 최근 금융 위기의 여파로 전 세계에서 33만명을 내보냈으나 최근에는 시장 회복으로 일부에서 증원 움직임이 나오기도 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6월말까지 1년간 3600명을 채용했고 크레디트 스위스는 1800명, RBS는 증권 부문에 1100명을 각각 증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