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홀에서 12타 치는 법

입력 2010-09-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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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의 골프이야기]

한 홀에서 12타를 쳤다

“제네들 프로 맞아?”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골퍼들이 이븐파나 언더파를 당연히 쳐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믿는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그것이 골프다. 천하의 타이거 우즈(미국)도 지난달 월드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4라운드 합계 18오버파 298타를 쳤다.

프로골퍼에게는 악몽 같은 일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아마추어 골퍼는 실실 거리며 웃는다. 밥 먹고 골프만 치는 프로와 늘 90타를 오가는 자신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마추어같이 왜 그래”하는 개그맨이 뱉어 낼 말 같지 않은 일이 공식 대회에서 벌어졌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의 오거스타 내셔널GC나 해풍이 몰아치거나 항아리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 같으면 이해가 간다. 아마추어들도 70타대가 곧잘 나오는 솔모로CC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의아해 하는 골퍼들이 많다.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국내 프로골퍼들이 웃지 못 할 기록이 쏟아 진 것이다.

2일 가장 큰 일을 낸 주인공은 자타가 공인하는 장타자 김대현(22.대구대학교.하이트). 현재 KPGA투어 상금랭킹 선두인 김대현은 이날 솔모로CC(파71.6,771야드) 퍼시몬체리코스에서 개막한 J골프시리즈 제5회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경기 6번홀(파5)에서 무려 7오버파를 기록했다. 12타만에 홀아웃한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첫 티샷이 OB(아웃 오브 바운스)를 냈다. OB는 1벌타가 주어진다. 그리고 3번째 샷은 페어웨이를 골랐다. 4번째 샷이 화근이 됐다. 그린에 올리려는 욕심이 더 큰 화를 불렀다. 또 OB. 같은 일을 3번이나 반복했다 결국 11타만에 그린에 올렸고 1퍼팅으로 홀을 마쳤다. 스코어카드에 적힌 숫자는 12. 이날 김대현은 7오버파 78타로 공동106위였다.

비단 김대현뿐 만 아니다. 권명호와 권태규, 김국환이 파4홀에서 각각 10타를 쳤고, 배규태가 파4홀에서 5오버파, 꼴찌인 유정식을 비롯해 성시우, 홍성진, 저스틴 김이 파4홀에서 더블파를 작성했다.

이날 80타 이상은 친 선수들이 15명이나 됐다. 보기를 안 하면 이상할 정도. 단 한 개의 보기를 범한 선수가 정재훈과 최상호, 호주의 앤드류 맥킨지 등 딱 3명이 1개의 보기를 기록했다. 나머지 130명의 선수는 보기나 더블보기, 트리플보기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10타 이상 친 선수는 4명이었다.

국내 프로사상 한 홀 최다타수는 국가대표출신의 김창민이 기록했다. 2007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 2라운드에서 김창민은 5번홀(파4)에서 17타를 쳤다. 결국 그는 기권했다.

한편 마스터스에서 많이 친 선수는 빌리 캐스퍼. 1966년 US 오픈에서 아놀드 파머에게 9홀을 남기고 7타를 뒤진 상태에서 역전승을 거둔 캐스퍼. 그는 1970년 오거스타 내셔널GC 16번홀(파3)에서 넉넉한 14타를 쳤다. 캐스퍼는 첫 티샷을 포함해 5번의 샷을 모두 워터해저드에 빠뜨렸다. 6번째 샷에서 겨우 볼을 그린에 올린 뒤 3퍼팅까지 한 캐스퍼가 친 타수는 14타.

1950년 허먼 배런이 세운 16번홀 최다 타수 11타의 기록을 가볍게 깬 캐스퍼는 결국 34오버파 106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그는 카드를 제출하지 않아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는 영예(?)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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