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기금리 하락... 사무라이본드 인기 '후끈'

입력 2010-09-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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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들이 잇따라 일본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가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최근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계기로 외국 기업 사이에서 조달 외화와 지역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강해진 영향이다.

특히 일본은 장기금리가 급격히 하락해 외국 기업들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반적으로 일본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지난 7월 사무라이본드 발행 규모는 3784억엔으로 1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8월과 9월 들어서도 지속적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2일(현지시간) 고정금리부 5년만기 사무라이본드와 변동금리부 3년과 6개월 만기 사무라이본드를 각각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간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과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 미즈호증권, 닛코코디알증권이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다.

바클레이스도 총 143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바클레이스는 510억엔 규모의 5년만기와 570억엔 규모의 3년만기 사무라이본드를 각각 발행할 예정이다.

HSBC 역시 95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HSBC는 700억엔 규모 이상의 고정금리부 5년만기와 250억엔 규모의 변동금리부 5년만기 사무라이본드를 각각 발행한다.

지난달 31일에는 BNP파리바도 사무라이본드 발행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도 대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부산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바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국내기업의 자금 수요 침체로 금융기관의 대출이 저조한 틈을 타 남아도는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사무라이본드 시장은 2008년 리먼 쇼크를 계기로 크게 침체된 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외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발행하는 것보다 자국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발행 규모는 크게 늘지 않았다.

그러나 5월부터 유럽 재정위기가 부상하면서 유럽에서의 자금조달 환경이 일시적으로 악화하자 기업들이 자금 조달처를 분산하게 되면서 사무라이본드 시장도 점차 활기를 되찾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이와 증권 캐피털 마켓의 후지오카 히로아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기가 불안정해지면 투자자들이 사무라이본드 매입에 신중해진다”며 “이 때문에 향후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경기 동향과 흐름을 같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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