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소비자물가 차이 나는 이유는?

입력 2010-09-01 14:12 수정 2010-09-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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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20% 올랐는데 소비자물가는 2.6% 상승 그쳐

1일 발표된 통계청 8월 물가동향에서 신선식품지수가 20% 상승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다시 2004년 8월 22.8% 이후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채소·과실류가 8월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무는 전년동월대비 126.6%, 마늘 85.0%, 수박 72.6%, 포도 43.4%, 배추 35.9%로 크게 올랐다.

고온과 잦은 강우 등 기상요인으로 인해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채소·과일을 비롯한 신선식품이 전년동월대비 20% 올랐는데도 소비자물가는 2.6% 상승에 그쳤다.

채소·과일 등이 크게 올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뛰었는데 전체 물가는 2%대의 안정을 보인 것이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일단은 신선식품 외 다른 부문의 가격 상승이 안정을 보이기 때문이다.

8월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의 안정세,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6%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8월 휘발유는 전년동월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신선식품 이외 농축산물 중 하락한 품목도 있다. 쌀값은 전년동월대비 9.4%, 밀가루는 17.5%, 달걀은 9.2%, 돼지고기는 5.6% 떨어졌다.

신선식품 지수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전체 1000 중 43에 지나지 않는 것도 소비자물가 변화와 차이가 나는 이유 중 하나다.

신선식품의 가중치가 43이라고 하는 것은 2005년 평균 월소득을 180만원이라고 한다면 이 중 7만7400원을 채소·과일 구입에 평균적으로 썼다고 조사됐다는 얘기다. 곧 신석식품지수가 100% 오르면 월 7만7400원의 2배로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가중치가 클수록 지수 상승에 따른 지출 증가가 커진다.

서민이 시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물가와 소비자물가지수 변화폭의 차이가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는 상품이 395.8, 서비스가 604.2이며 상품 중 농축수산물이 88.4, 간장, 스낵과자, 휘발유, 금반지 등 공업제품이 307.4, 서비스 중 집세가 97.5, 전기료, 고속버스료 등 공공서비스가 163.1, 유치원 납입금, 여행비, 학원비 등 개인서비스가 343.6을 차지한다.

이 가중치는 2005년에 1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계동향 조사를 통해 평균 지출 내역으로 정한 것이다.

통계청은 5년마다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를 다시 업데이트하며 올해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중치 때문에 흔히 말하는 장바구니 물가와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의 차이가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1998년부터 신선식품 지수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은 해마다 줄고 있어 올해 신선식품의 가중치는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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